[새우젓의 시선] ‘할리퀸’과 틴탑-씨스타를 둘러싼 표절 논란… 뭐가 문제일까

[새우젓의 시선] ‘할리퀸’과 틴탑-씨스타를 둘러싼 표절 논란… 뭐가 문제일까

기사승인 2015-06-11 16:20: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어느 때보다 대형 가수들이 속속들이 컴백하고 있는 6월. ‘가요대전’이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한 가요계에 또 두 개의 대형 팀이 컴백한다. 보이 그룹 틴탑과 걸그룹 씨스타. 좋은 곡과 멋진 퍼포먼스로 항상 회자되는 팀들인데, 컴백 전부터 이들을 둘러싼 공기가 시끌벅적하다. 왜일까.

지난달 전 세계 SNS는 할리우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의 파파라치 사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의 DC 코믹스의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미국 정부가 악당들에게 사형을 면제해주는 대신 수어사이드 스쿼드란 팀으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그린다. 이 중 시선을 모은 것은 배우 마고 로비가 ‘할리퀸’으로 변신한 모습. 할리퀸은 악당 조커가 감금된 감옥의 정신과 의사로, 조커와 사랑에 빠져 결국 악당이 되는 캐릭터다. 사진 속 마고 로비는 붉은 색과 파란 색으로 머리카락을 물들이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 통통 튀는 매력을 발휘했다. 지금껏 코믹스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콘셉트의 할리퀸이던 만큼 전 세계의 팬들이 환호하며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개봉만을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할리퀸과 틴탑-씨스타가 무슨 상관일까. 답은 두 팀이 공개한 티저 사진에 있다. 먼저 틴탑은 지난 9일 ‘신비소년’ 콘셉트로 변신한 틴탑의 모습을 공개했다. 틴탑 멤버들은 머리를 반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컬러로 염색하고 컬러 렌즈를 착용했으며, 씨스타 또한 앞서 SNS 등을 통해 신곡 콘셉트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씨스타가 공개한 실루엣 중 보라의 모습은 양갈래 머리를 하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다. 두 팀 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을 연상시킨 것.

이는 먼저 DC 코믹스 팬들의 반발을 불렀다. 개봉도 안 된 영화의 파파라치 컷을 보고 캐릭터 콘셉트를 표절하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할리퀸은 역사가 오래된 캐릭터인 만큼 수많은 매체에서 다양한 콘셉트로 표현됐지만 양갈래 머리를 하거나 양쪽을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들이고, 야구방망이를 한 이번의 모습은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처음. 앞서 그룹 달샤벳이 ‘다크 나이트’의 조커를 오마주한 사례도 있지만 개봉하지 않은 영화의 캐릭터 콘셉트를 가져온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이에 틴탑·씨스타 등의 팬도 반발했다. 컬러를 반으로 나누는 것이나 양갈래로 머리를 나눠 묶은 것이 언제부터 할리퀸만의 전유물이었냐는 논리다. “아직 실루엣밖에 공개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표절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두 팀의 콘셉트가 할리퀸과 너무나 유사한 만큼 컴백 후에도 논란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수 소속사의 기획팀 관계자는 “아이돌 시장이 치열한 만큼 앨범마다 콘셉트가 고민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영화·만화 등에서 콘셉트를 차용해 오는 것은 흔한 일이기는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관계자 또한 두 팀의 콘셉트에 우려를 표했다. 두 팀 다 K팝 물결에 힘입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팀이니만큼 표절 논란을 충분히 고민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제작 등으로 저작권에 민감한 DC코믹스이니만큼 법적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해당 관계자는 지적했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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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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