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최민지 기자] 유통업체들의 횡포에 대해 상대적 약자인 소비자와 대리점주 등 ‘을’의 반란이 거세다. 대기업과의 종속적인 관계로 을의 위치에만 있던 대리점, 소비자들이 집단소송과 공정위 진정 등을 통해 반발하고 있다.
아기 기저귀업체 유한킴벌리는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과도한 판매목표를 설정해 실현 불가능한 목표치를 달성해야만 장려금을 지급하는 정책으로 대리점들에게 사실상 ‘물량 떠넘기기’라는 의혹을 받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유한킴벌리 대리점들은 영업실적이 안 좋은 일부 대리점이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장려금을 받지 못할 경우 적자를 보게 되는 영업 구조라며 장려금을 받기 위해서는 손해를 보고서라도 판매목표를 채워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본사가 대리점 매장보다 본사가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사이트에 제품 가격을 낮게 공급하는 등 공정거래법상 우월적 지위 남용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대리점은 본사에서 제품을 받지 않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사서 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뿔났다. 경품행사 등으로 수집한 고객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팔아 넘겨 불법 이득을 취한 한 대형마트에 대해 검찰고발과 함께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달 “대형마트가 수집한 개인정보를 불법매매한 것에 대해 지난 3개월 간 피해 고객에 대한 통보나 사과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며 “대형마트와 경영진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소비자 공동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달 26일 고객정보를 무더기로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대형마트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공동으로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가짜 백수오’를 구입하고 복용했던 소비자들도 카페를 만들고 홈쇼핑,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집단소송을 검토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가짜 백수오’ 집단 소송 카페를 개설하고 ‘가짜 백수오’로 인한 신체적 피해, 금전적 피해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법무법인 측은 “현재 백수오에 관련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 결과를 확인한 뒤 집단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reepen0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