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일갈 “고추장·김치 먹는 민족… 메르스 반드시 극복”

김무성의 일갈 “고추장·김치 먹는 민족… 메르스 반드시 극복”

기사승인 2015-06-20 10:12: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고추장·김치’ 발언이 새삼 화제다.

김 대표는 18일 의원총회에서 “제가 연일 메르스 현장을 다니다 보니 저를 보면 실실 피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악수도 안 하려는 사람도 있다”며 “아무 걱정 말아라. 저는 매일 집에 가 손자, 손녀를 안고 뽀뽀해도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추장, 김치를 먹는 우리 민족은 메르스보다 무서운 사스도 극복했다. (메르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두 주먹을 꽉 쥐고 손을 치켜들며 외쳤다.

이를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역시는 김치가 만병통치’ ‘나이 많은 메르스 환자들은 고추장, 김치를 엄청 드셨을 것 같은데’ ‘비과학적’ ‘낙타를 이긴 고추장, 김치’ 등 각종 의견이 쇄도했다. 마늘이나 김치가 좋은 음식인 것은 맞지만 메르스와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아직까지 없다고 전한 지난 1일 JTBC ‘뉴스룸-팩트체크’도 거론됐다. ‘자신감을 갖자는 이야기’ ‘나쁜 뜻으로 말한 것도 아닌데 괜한 시비’ 등 반응도 있었다.

김 대표는 이날 헌혈도 강조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로 헌혈이 안 되고 있다. 261개 기관 2만9000명의 사람들이 단체 헌혈하겠다고 했다가 취소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새누리당 당원들이 ‘착한 손 고운 손’이 되어야 한다. 헌혈에도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 헌혈하겠다. 의원과 보좌진들도 참석해 주시고 전국 시도당에서도 헌혈봉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의총에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대표는 “혈액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 급성백혈병, 간질환, 암 등 난치병 환자 치료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메르스는 바이러스 감염이지 헌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다짐한 대로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앞에 마련된 헌혈차에 올랐지만 복용하는 약이 있어 헌혈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듣고 헌혈차에서 내렸다.

김 대표는 “내가 먹는 약이 안 된대”라며 “아이고 벌서 헌혈도 안 받아주는 나이가 돼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이해해 달라”며 아쉬워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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