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구글이 사용자의 컴퓨터에 허락 없이 도청 툴을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와 오픈 소스 개발자들은 컴퓨터 앞에서의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비밀리에 설치한 구글 소프트웨어에 반발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보도했다.
오픈 소스 개발자들에 따르면 이 도청 툴은 최근 구글이 선보인 새로운 음성 검색 기능인 ‘OK, Google’을 지원하기 위해 고안되었는데 몇몇 사용자들이 그들의 승인 없이도 컴퓨터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항의했다.
‘Ok, Google’은 구글이 지난해 선보인 단순한 음성검색 기능을 넘어 모바일 기기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가디언지는 한 블로그 사용자의 발언을 인용해 “구글의 코드가 나의 동의 없이 컴퓨터에 설치돼 마이크로폰을 키고 내 방의 소리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며 “이것은 즉 당신의 동의나 사전 지식 없이 컴퓨터가 몰래 내 방 안에서의 대화를 다른 누군가에게, 또는 회사 안의 대화를 다른 어떤 국가로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썼다.
구글은 이 논란에 대해 자체 개발자 게시판에서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에서도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한 ‘구글 음성검색 핫워드’ 모듈은 다운받는 동안 당신이 활성화를 선택하지 않는 한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한 선택하지 않은 요소들이 다운로드 됐다는 몇몇 사용자들의 항의에 대해서는 구글 크롬의 책임이 아닌 리눅스 계열의 운영체제(OS) 데비안의 문제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한편 구글은 지난해 무선 인터넷 망을 활용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하다가 미국 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고 이번 달 이용자 스스로 개인정보 수집·활용 방식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jinyong0209@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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