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 구간)에 15년 만에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한강 서울 구간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30일 오후 2시를 기해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2000년부터 경보제도가 시행돼 작년까지 조류주의보는 8회 발령됐지만 조류경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아울러 잠실대교~양화대교 구간에는 조류주의보를 내렸다.
지난 29일 시는 잠실수중보 하류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에서 조류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세포수와 클로로필-a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했으며 나머지 4곳 지점에서는 주의보 기준을 넘었다고 시는 밝혔다.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기준은 남조류세포수 1㎖당 5천세포, 클로로필-a 1㎖당 25㎎이다.
성산대교 지점의 남조류세포수는 1㎖ 당 2만7076세포, 클로로필 농도 75.1㎎으로 측정됐다.
남조류는 인체에 유입되면 호흡곤란과 신경전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남조류로 인한 독성 여부는 검사 중이며 3일에 결과가 나온다.
한강 상류보다 하류에서 먼저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날 ‘시 조류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시는 올해 6월 팔당댐 방류량이 지난해에 비해 56% 수준으로 크게 줄어듦에 따라 물의 흐름이 정체돼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기상청은 7일까지 서울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아 녹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조류발령 구간 내 수상스키나 낚시, 취사 등의 활동과 어패류 어획 식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jinyong0209@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