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36조원의 자산가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알왈리드 왕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재산 320억달러(약 36조원)를 수낸 내 순차적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약속은 일종의 유언”이라면서 자신의 돈이 고국 사우디의 발전을 위해 쓰이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알왈리드 왕자가 내놓은 돈은 그가 지난 2003년 부인과 함께 세운 자선단체 ‘알왈리드 자선재단’을 통해 전쟁과 기근, 자연재해,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처한 사람들을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또한 그는 “기부 결정을 내려 행복하다”면서 자식들도 모두 자신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재단에서 영감을 받아 기부를 결심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왕자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알왈리드 자선단체가 하고 있는 훌륭한 활동들을 연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지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현재 사우디 국왕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의 조카다. 그는 1980년대부터 미디어 그룹 뉴스 코프를 비롯해 시티그룹, 트위터 등에 투자해 성공하면서 ‘중동의 버핏’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jinyong0209@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