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필리핀 중부 오르모크 앞바다에서 60여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선박 사고가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승객과 승무원 등 189명이 탄 선박 전박 사고의 생존자들은 배에 건축 자재 등 많은 짐이 실려 있었으며 출항 전에 구명조끼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조된 승객 메리 제인은 “순식간에 배가 뒤집혀 뛰어내릴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 지니 포고사는 자신은 배 밑에서 헤엄쳐 나왔지만 두 살배기로 보이는 아이는 익사한 것을 봤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이어 그녀는 “선원들이 출항하기 전에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지 않았다”며 “배가 뒤집힐 때 구명조끼를 입을 시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의 일간지 필리핀스타도 비슷한 생존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교사인 윌마 파카탕은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받지 못했으며 간신히 배 밖으로 빠져나와 널빤지를 붙잡고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사고 초기에 전복 원인으로 강한 풍랑이 지목됐으나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당시 폭풍이나 강풍은 없었다”고 말했다.
선박에는 수백 포대의 건축 자재와 쌀 등이 실려 있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과적 가능성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선장을 비롯해 구조된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jinyong0209@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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