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시승車] ‘어정쩡’하다고요? 아슬란을 '디스'하는자 혹시 타 봤는가!

[쿡기자의 시승車] ‘어정쩡’하다고요? 아슬란을 '디스'하는자 혹시 타 봤는가!

기사승인 2015-07-04 00:22:55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차 좀 아는 이는 아슬란에 대해 그랜저보다는 위급인데, 제네시스보다는 한 단계 아래라며 ‘어정쩡’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맞는 말이다. 좀 급하게 출시한 탓에 충분히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아슬란은 굳이 그랜저와 제네시스와 비교하기 위해 출시한 차는 아니다. 이 차는 소리 소문 없는 차로 특화된 차다. 소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소비자를 위해 만들어진 차라면 좀 이해를 하겠는가.

그 소음을 측정해볼 겸 지난주 강원도 인제 내린천으로 아슬란을 몰았다. 서울에서 강원도 가는 길은 평이하다. 물론 춘천 간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면 도로 사정이 다소 험난하다. 험난하고 구불구불한 코스의 절정은 래프팅이 가능한 인제 초입의 내린천 입구에서부터 끝까지다. 내린천을 옆에 두고 자작나무 숲을 지나 올라갔다 다시 한번 내려오면 되는 코스다.

사실 소음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이 차의 소음도는 처음 시승했을 때 바로 느꼈다. 당시 아슬란의 존재가 소음을 최소화한 것을 몰랐다. 그러니 더욱이 소음에 대해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산새 좋은 강원도 인제 내린천 계곡으로 향했고, 공기 좋고 조용한 그곳에서의 아슬란 시승은 환상 그 자체였다. 정말이다. 시승기라고 매번 입에 발린 말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슬란은 타도 타지 않은 것처럼 아침공기를 가르는 소리마저 귀 기울여야 소리를 느낄 정도였다. 과장이 아니다. 조용한 차를 원하는 이에게 강력 추천한다. 연비도 좋다. 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인제 내린천까지 ℓ당 평균 11.2㎞의 알뜰함을 보여줬다. 아반떼HD의 평균 연비가 13.8㎞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연비다.

아쉬운 면은 디자인이다. 실내의 경우 흠 잡을 때가 없다. 현대차의 말대로 넓고 편안한 공간으로 충분했다. 안정감 있고 넓어보여서 중후한 느낌이 들었다. 외형 디자인이 문제다. 우연찮게 시승차를 받는 날, 출근길에서 아슬란을 보게 된다. 이동중인 아슬란의 뒷모습은 소나타와 흡사했다. 소나타인줄 알았단 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래서 어정쩡하다는 말이 나왔다 싶다. 하지만 소음없이 매끄러운 가속감과 편안한 핸들링, 중후한 주행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아슬란만의 매력이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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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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