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서방사상 전파 우려해 십자가 철거

中 당국, 서방사상 전파 우려해 십자가 철거

기사승인 2015-07-07 16:16:55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중국 당국이 중국 내 기독교 교회의 십자가 강제 철거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현지시간)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웨이링(偉玲)현 당국이 지난 2일 철거반과 경찰을 동원해 웨이링 교회 신자 100여명 앞에서 십자가를 강제로 철거했다.

한 신자는 “당국이 십자가를 철거하는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도 않았다”며 “신자들은 항변도 하지 못한채 눈물만 흘렸다”고 말했다.

웨이링 교회는 1949년 공산당 정권 수립 이전에 세워졌다.

1960년대 문화혁명 기간 폐쇄된데 이어 이번에는 십자가가 철거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저장성 진화(金華)시 교회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은 현지 당국에 공개편지를 보내 십자가를 강제 철거한 것에 대해 항의하고 법적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기독교도가 많은 저장성에서는 작년부터 적어도 400개 교회의 십자가가 통째로 파괴되거나 부분적으로 훼손됐다.

지난 4월 리수이(麗水) 교회를 비롯해 저장성내 13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저장성 원저우에서는 작년 7월 십자가 철거를 둘러싸고 기독교 신자와 경찰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경제·사회적 급변기를 맞으면서 대중의 종교 활동이 증가했고 당국은 서방 사상과 가치관이 널리 전파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inyong0209@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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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jinyong0209@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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