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욕설·퇴장 난무… 아수라장 된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지각·욕설·퇴장 난무… 아수라장 된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

기사승인 2015-07-13 16:26: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아수라장이 됐다. 프로그램을 알리는 첫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욕이 난무하고 하차를 선언하는 등 그야말로 ‘난장판’이 됐다.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 현장이 그랬다.

13일 오후 서울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KBS2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는 이경규-조영남, 박명수-김수미, 최민수-이홍기가 참석했다.

여섯 명의 출연진은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로 만났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살아보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프로그램은 지난 봄 파일럿으로 4회 방송됐고, 시청자에게 호평을 얻어 정규 편성됐다.

KBS 박중민 예능국장은 “‘나를 돌아봐’는 기존의 KBS 예능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봐주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초심 잃지 않고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제작발표회는 출연진들의 ‘연예가중계’ 촬영 지연과 엘리베이터가 늦게 작동한다는 이유로 30분이나 지연됐다. 항의가 이어지자 행사의 사회를 맡은 조우종 아나운서는 “그분들이 늦으시는 걸로 왜 나한테 뭐라 하냐”며 항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나를 돌아봐’에서 김수미의 매니저로 출연했던 장동민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김수미는 그의 하차 보도가 나간 뒤에야 사실을 알았단다. 장동민의 하차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김수미는 “어제 박명수가 장동민 대신에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거기에 댓글이 올라왔다. ‘김수미 니가 박명수와 같은 고향이라서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댓글이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연예계 생활하면서 이렇게 무서운 댓글은 처음 받았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정말 안티글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겠더라. 이 프로그램을 정말 해야 되나 싶었나”라면서 “그래서 자해를 했다. 가위로 머리를 직접 다 잘랐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이 보도가 나가면 댓글 쓴 사람이 정식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 난 박명수를 꽂을 힘도 없다. 동민이가 그립다”고 울먹였다.

김수미의 발언에 현장은 술렁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조영남까지 제작발표회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조영남은 “저희 방송 분량의 시청률이 가장 떨어지면 자진 하차하겠다”고 돌발 선언했다. 이에 이경규 역시 “6주 안에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을 따라잡지 않으면 하차하기로 조영남과 약속했다”고 말을 보탰다.

그러자 김수미는 “이경규와 조영남이 나오는 장면이 분당 시청률이 가장 낮았다. 조영남이 자진 하차한다고 하지 않으셔도 제작진에서 결정하실 것이다”고 끼어들었다.

조영남은 김수미의 말에 분노했다. 그는 “방송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치욕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미는 “후배가 바른 말을 하면 들어줘야 하는 게 ‘나를 돌아봐’다. 이런 말을 들으면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해야지 오늘 사퇴하면 방송을 펑크내겠다는 거냐. 그럼 빠져라”고 맞섰다.

제작진의 만류에도 조영남은 “이런 상황에서는 제가 그만두는 게 옳을 것 같다”며 현장을 박차고 나갔다. 돌발 상황에 제작진은 “조영남이 라디오 스케줄이 있어서 나간 것이다”라며 “다시 촬영을 할 것이다”고 수습했다.

‘나를 돌아봐’는 오는 24일 오후 9시30분 첫 방송 된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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