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엘리엇 분쟁, 한국 기업과 언론이 민족주의 정서에 호소”

WSJ “삼성-엘리엇 분쟁, 한국 기업과 언론이 민족주의 정서에 호소”

기사승인 2015-07-14 10:04:55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싸움에 대해 외신의 반응이 한국 언론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결정할 삼성물산의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판 표심잡기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외신의 시각에서는 한국의 재벌구조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삼성-엘리엇의 마지막 결전이 한국을 뒤흔들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삼성에 대한 이건희 일가의 지배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며 "삼성이 엘리엇과의 분쟁을 외국 투기 세력의 침략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몇몇 국내 투자자들도 엘리엇에 동조하고 있으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통과가 되더라도 한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재벌들이 앞으로는 독립 투자자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8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 삼성의 적에 투자했다'는 기사에서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저지해 어떤 이득을 얻으려는 지는 확실치 않지만 내국인들의 눈에 이들은 침입자"이며 "한국 대기업과 언론들이 반대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민족주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삼성물산 이사회는 지난달 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엘리엇을 동기가 의심스러운 미국계 헤지펀드라고 표현했으며 많은 한국 언론들은 엘리엇을 벌쳐펀드(vulture fund)라고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jinyong0209@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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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
jinyong0209@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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