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우리나라 국가의 수장이지요. 박근혜 대통령님이 광복절 특사를 명했습니다. 며칠 전 발표였지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8월 중 대대적인 사면이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박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사실 광복절 특사에 명분은 역대 대통령들도 있었습니다. 4대강과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50조를 말아 드신(?)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당시에는 광복 60주년을 기념한다며 대대적인 사면을 단행하기도 했지요.
매번 그렇지만 이번 광복절 특사에도 기업총수들의 사면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에는 경제사범을 오래 붙잡아봐야 경제에는 오히려 악영향이라는 명분도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옥살이 중인 기업 총수는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입니다. 이중에는 병환으로 형집행정지 중이신 분도 계시고, 집행유행 상태인 분도 계십니다.
죄목은 배임 횡령 등이 주요 옥살이 이유입니다. 경제인들을 줄줄이 옥에 가두고 경제활동을 못하게 하는 것은 국부를 생각하는 입장에서도 비효율적입니다. 그래서 기업 총수가 다양한 죄목으로 구속돼도 바로 바로 나오는 이유인데요, 그런데 보니 SK최태원 회장의 경우 현재 기업 총수들의 옥살이 사상 최장기 복역 중입니다. 나중에 복귀를 하셔도 그 타이틀은 주홍글씨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얼마 전 SK그룹 계열사 SK브로드밴드와 SK인포섹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를 한 일이 있었지요. 최 회장의 옥중투혼을 무색하게 한 일이었는데요. 이들 계열사들은 홈페이지 내 회사 위치를 표시하는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시한 지도를 사용했지요. 물론 직원들의 무신경으로 인한 실수가 옥중에 있는 최 회장 탓은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다고 하는 것은 현재 시점이 광복절 특사입니다. SK그룹 내에서는 어떻게 하든 최 회장의 만기제대만큼은 막고 싶은 게 모시는 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서 밤낮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동해를 일본해라고 놨으니 작은 실수라고 하기엔 광복절 특사의 시점에서 답답한 노릇입니다.
이 일 자체가 사면이라는 대세에 영향이 있겠습니까만, 또 하나 걸리는 것은 현재 SK 내의 분위기입니다. 광복절 특사라는 희망에 악재가 계속 겹치고 있습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선박 안전관리 담당 부장 A씨(55)가 대리점 등 하청업체로부터 장기간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경찰에 구속됐지요. SK증권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뿐 입니까 SK이노베이션 정철길 사장은 또 어떻습니까. 방산 비리에 연루돼 현재 기소상태입니다. 첩첩산중에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사면 될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메르스와 유승민으로 땅에 떨어진 민심을 기업인 사면을 내세워 잡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총수가 사면되면 그 대가로 추경예산도 쉽게 풀리고 경제도 활성화되는 모습도 잠깐 보일 것은 자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풀어 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꼼수를 너무 적나라하게 말했나요? 이런 계산이 없고 서야 어찌 눈엣가시였던 기업인들을 풀어주겠습니까. 풀어주려고 마음먹었다면 최장수 꼬리표도 달진 않았겠지요!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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