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김씨는 1956년 시인 서정주의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후 1958년 한 일간지 신춘문예에 ‘종점에 피는 미소’라는 시나리오가 당선되면서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첫발을 디뎠다.
그는 ‘자유결혼’(1958)을 시작으로 ‘구름은 흘러도’(1959), ‘젊은 표정’(1960), ‘서울의 지붕 밑’(1961), ‘용서받기 싫다’(1964), ‘맨발의 영광’(1968), ‘망명의 늪’(1978), ‘신궁’(1979), ‘별의 유역’(1988), ‘봄이 오면 산에 들에’(1990), ‘망향’(1993), ‘심향’(1998) 등 80편에 달하는 각본·각색 작업을 했다.
특히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 각본을 쓰며 시나리오 작가로 큰 성공을 거뒀다.
고인은 부일영화상 각본상(1960·1964·1966), 한국연극영화예술상 각본상(1966·1977), 예술영화상 각본상(1966), 대종상 각본상(1966·1981) 등을 받으며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시나리오 작가로 인정받았다.
1970년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장으로 활동했으며 1983년 미주 한국영화인협회장, 2010년 대한민국예술원 연극영화무용분과 회장을 지냈다.
부인 조희나 씨와 슬하에 아들 정상(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 회장)씨와 딸 정아(전 CJ엔터테인먼트 대표) 씨를 뒀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12호실이며 발인은 18일 오전 7시다. ☎02-2258-5940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