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하태경 ‘국정원 자살’ 또 맞붙었다… “왜 자살하나” “유서 같지 않다고?”

이재명 vs 하태경 ‘국정원 자살’ 또 맞붙었다… “왜 자살하나” “유서 같지 않다고?”

기사승인 2015-07-20 21:2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국가정보원 직원 자살을 두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트위터를 통해 맞붙었다.

사건이 19일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후 이 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이 시장은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 않네. 내국인 사찰을 안 했으면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자살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주진우 기자에게 “혹 제가 자살했다해도 절대 믿지 마시고 꼭 취재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겨 거듭 자살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지금은 회귀한 독재시절”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재명 시장, 국정원 직원 유서를 유서 같지 않다? 제 2의 유서대필사건으로 몰아가려는 건가”라며 “사람의 죽음 앞에서만큼은 말을 삼가는 것이 인간된 도리이고 예의”라고 비판했다. 그는 “타인의 죽음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이 시장에게 경고했다.

이 시장은 하 의원의 반격에 즉각 대응했다. 그는 “하태경 의원님은 이해 됩니까?”라며 “내국인 해킹을 안 했으면 왜 죽으며, 유리한 증거를 왜 삭제하고 자살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선 부정, 간첩조작, 집안일 개입 등 국정원은 항상 상상 이상”이라며 “혹여 망자예우 들먹이며 국민 입 막는 게 작전인가”라고 국정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 의원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없자 이 시장은 19일 오전 “존경하는 하태경 의원님,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신가”라며 “하실 말씀 없으시면 쿨하게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자극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지난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성남 지역 첫 메르스 양성 반응 환자의 거주 지역 아파트 실명과 직업, 자녀가 다니는 학교 실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연좌제’ ‘변절자’ 등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앞서 해킹 프로그램의 구입과 운영 실무를 담당하던 국정원 직원 임모(45) 과장은 18일 경인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혹시나 대테러, 대북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자료를 삭제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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