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이라더니 낚였다” “충격적 반전” 세 모자 응원 카페도 폐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후폭풍

“성폭행이라더니 낚였다” “충격적 반전” 세 모자 응원 카페도 폐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후폭풍

기사승인 2015-07-28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진실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개설됐던 온라인 카페가 31일 전면 폐쇄된다. 이 카페는 세 모자를 돕기 위해 지난달 24일 개설, 현재까지 3만여명이 가입한 상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상처 많지만 아름다운 여자’ 운영진은 27일 “사건에 대한 카페의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운영진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 모자 사건의 당사자인 A씨 주장과 상반된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8명의 운영진은 A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이 아니며 세 모자의 안타까운 사정을 그대로 믿고 도와주려 애 써왔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세 모자를 신뢰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운영진은 큰 아들의 아동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진단 소견서와 벌거벗은 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등을 보고 사건 신빙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또 이달 부산 가정법원에서 A씨가 양육권을 얻고 매월 5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와 정신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마지막 의혹까지 내려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영진은 “과연 세상의 어떤 엄마가 자신의 아이들을 무기삼아 이득을 취하겠냐고 생각했다”며 “한 순간에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한 이 기막힌 사태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혼란을 겪은 수많은 네티즌께 죄송하다”며 경찰과 병원 관계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세 모자 친족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운영진은 “그동안 진행해온 모든 모금 활동을 중단하고 오는 31일자로 카페를 전면 폐쇄한다”며 “카페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회원들이 개별적 결정에 의거해 조치한다”고 공지했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을 파헤쳤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말 가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어머니 이씨, 허씨 형제 등 세 모자의 기자회견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목사인 아버지와 할아버지 등 가족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집단혼음과 성매매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인터넷에 글과 영상을 직접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는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성관계 테이프나 CD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마약이나 최음제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피해자 보강 조사가 필요해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우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씨의 남편 허 목사는 “사건의 배후에 일명 이모 할머니로 부르는 무속인이 있다”며 “아내가 무속인에게 조종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이씨 언니 역시 무속인을 배후 인물로 지목했다. 이씨가 무속인 조언으로 병을 치유한 직후 무속인을 깊이 따랐다는 것이다.

경찰도 제작진에 “무속인(일명 이모 할머니)이 세 모자를 돌봐주고 있으나 경찰이 무속인을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사자는 물론 이씨가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선 세 모자가 마을 주민 모두가 성폭행 가해자라며 ‘섹스촌’이라고 부르는 충남 한 마을을 제작진이 동행했다. 이씨와 허군은 한 동네 남성에게 “안녕하세요. 우리 아들 강간하셨죠?” “아저씨 저랑 XX하셨죠?”라며 죄를 인정하라고 추궁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세 모자를 모른다고 황당해 하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경악케 한 것은 세 모자가 촬영 중 휴식 시간에 나눈 대화였다. 이들은 카메라가 꺼졌는지 확인하며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넌 아주 설득력 있었어” 등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사건 자료를 분석한 전문가들은 세 모자가 허 목사에게 당한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학대는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는 성폭행과 성매매 등은 구체적인 진술이 없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인터넷에서 워낙 화제를 모았던 사안이라 이날 방송에 대한 관심은 그대로 시청률로 이어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3.6%포인트 상승한 10.3%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부터 연일 화제를 모은 ‘종이접기 선생님’ 김영만이 백종원의 연승행진을 깬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8.8%)을 제칠 정도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번주 세 모자를 다룬 2부를 방송한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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