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쌍X?” 채널 CGV, 트위터로 홍보하다가 ‘여성 혐오’ 논란 휘말려

“수지가 쌍X?” 채널 CGV, 트위터로 홍보하다가 ‘여성 혐오’ 논란 휘말려

기사승인 2015-08-04 09:54: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CJ E&M이 운영하는 채널 CGV가 SNS에서 때아닌 ‘여성 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채널 CGV는 3일 오후 공식 트위터에서 5일 방송 예정인 ‘무비 스토커’ 5화를 홍보했다.

‘무비 스토커’ 5화 주제인 ‘썸(이성친구를 사귀려고 관계를 가져 나가는 단계를 일컫는 신종 연애 용어) 타는 영화’를 ‘a.k.a(별칭·also known as) 어장관리녀(실제 사귀진 않지만 마치 사귈 것처럼 주변 남성들을 동시에 관리하는 여성을 뜻하는 신종 연애 용어)’ ‘현실에서 만나면 안 되는 썸녀 모음’ 등 SNS에서 유행하는 용어를 동원해 설명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논란은 괴이한 이미지 문구에서 발생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여성 주인공인 서연 역을 ‘한·미 대표 쌍X’ ‘쌍X이라 욕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음’이라며 욕설로 소개한 것이다. 다른 영화 속 여성 주인공은 모두 극 중 이름이었지만 서연만 수지라고 표기하기도 했다. 영화 속 대사를 차용하면서 캐릭터가 아닌 배우를 욕설로 묘사한 셈이다.

곧바로 트위터는 들끓었다. 특히 여성 네티즌들이 잔뜩 뿔이 났다. ‘썸남은 없고 썸녀만 있나’ ‘대놓고 여성 혐오’ ‘수지에게 욕하면서 프로그램 홍보하나’ 등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채널CGV 측은 이날 “영화 속 대사를 활용, 패러디함에 있어 논란을 야기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며 “향후 보다 신중을 기하여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끔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을 두고도 ‘패러디 문제가 아니라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문제’ ‘사과문도 제대로 못 쓰나’ 등 비아냥이 이어졌다.

지난달 8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무비 스토커’는 특종을 향한 영화광 6인의 신개념 영화 토크쇼다. 방송가 블루칩인 김구라와 영화감독 이병헌 등 다양한 패널을 기용했지만 평은 그리 좋지 않다. 편성 자체가 저녁 종합뉴스 시간대라 시청률도 부진하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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