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김민희 아나운서> 휴대전화 요금제가 항상 궁금했어요. 한 달에 적지 않은 금액이 나가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스마트 폰을 쓰기 때문에 그렇겠거니 하고 따로 내역을 확인해 보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여기에도 또 꼼수가 숨어있다니. 집중해서 들어야겠네요. 조기자, 이동통신사들은 대체 어떤 꼼수를 부리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부리는 꼼수는 많습니다. 먼저 부가세를 숨긴 채 표시하는 꼼수인데요. 휴대전화 요금을 표기할 때 부가세 10%를 빼서 실제보다 낮은 금액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부가세를 빼서요? 하지만 우리가 내는 요금에는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잖아요. 그럼 요금제에는 부가세를 빼서 이야기 하고 결국 내는 금액에는 부가세를 넣는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예.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들은 모두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요금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만9900원으로 요금제를 책정한 후 2만 원 대 음성통화 무제한이라고 홍보하는 식이죠. 하지만 실제 청구되는 요금은 최소 3만2890원입니다. 부가세가 포함되니까요.
<김민희 아나운서> 아, 결국 청구되는 금액은 3만 원 대니까 원래는 3만 원 대 요금제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겠군요. 그럼 금액이 더 올라가는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겠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이동통신사 3사가 입을 맞춘 5만 원 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최소 6만5890원이 청구되니까 6만 원 대 요금제라고 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아, 그렇군요. 그럼 결국 처음부터 부가세를 포함한 3만 원 대 요금제. 부가세를 포함한 5만 원 대 요금제. 이렇게 내세우면 되겠네요. 물론 소비자들의 반응은 비싸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요. 조기자, 그렇게 부가세를 빼고 요금제를 표시한 것 외에 또 어떤 꼼수가 있나요?
<조규봉 기자> 진짜 꼼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동통신사 3사 모두 5만 원 대 이하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의 요금제보다 줄인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꾸는 데 왜 데이터 용량을 줄이나요?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어떤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을 얼마나 줄인 건가요?
<조규봉 기자> SK텔레콤은 기존 34요금제에서는 2년 약정 시 부가세를 포함해 2만9260원을 내면 800MB를 줬지만 밴드데이터 요금제에서는 3만2890원에 300MB만 줍니다. KT 역시 기존의 순모두다올레는 3만800원을 내면 750MB 데이터를 주지만 데이터선택요금제에서는 3만2890원에 300MB만 제공하죠. 또 상위 요금제에서도 0.5GB씩 데이터를 줄였기 때문에 요금이 올랐는데 제공량은 줄어든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중심요금제로 전환한다면서 데이터를 적게 이용하는 가입자들을 상대로 요금은 올리고 데이터 제공량은 줄인 거군요. 데이터를 적게 쓰니 줄이고 요금은 올려 받겠다는 건데 그럼 반대로 데이터를 많이 쓰는 경우는요?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나요?
<조규봉 기자> 네. 6만 원 이상 부담해야하는 무제한 데이터 제공 요금제에서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노림수가 있는데요. 음성통화와 문자에서 데이터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높은 통신비를 지출해야만 데이터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게 얼개를 짜둔 것이기 때문이죠. 5G 시대를 앞둔 지금 전송속도가 빨라지면 질수록 소비자들의 평균 데이터 이용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그 만큼 이동통신사들의 수입도 점점 더 늘어나는 구조인 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6만 원 이상을 부담해야 데이터를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데 그건 결국 돈을 많이 내면 많이 사용하게 해주겠다는 것이잖아요. 그렇게 되면 기업들의 배만 불려주는 셈이 되고요. 이 모든 게 기업들의 꼼수로 이뤄지는 일이라는 게 안타깝네요. 사실 저도 한 달에 꽤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조기자, 실제로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죠?
<조규봉 기자> 네. 실제로 이용자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해마다 80%씩 늘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에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70MB였던 반면 지난 3월엔 2.3GB로 5배가 폭증했는데요. 이 중 LTE 가입자는 3.3GB,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는 무려 14GB를 사용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데이터 사용량이 어마어마하네요. 하루 종일 스마트 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분들이 많은 만큼 그럴 수밖에 없을 텐데요. 기업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이동통신사들은 자신들이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가계통신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단가를 유지하면서 사용량을 늘려 장기적인 이익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렇게 될 수 있겠어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또 어쩌면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무제한 제공이라는홍보문구를 내걸고 경쟁적으로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많이 쓰는 습관을 빨리 들이게 하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니까요. 사실 SK, KT, LG 등 이동통신사 3사가 앞 다투어 요금제를 내어놓고 있잖아요. 물론 음성통화 무제한이라는 혜택을 내어놓고 있긴 하지만 거기에도 뭔가 의도가 있을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네. 맞습니다. 데이터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2G와 3G의 이용자들을 4G 요금제로 전환해 가입자당매출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견이 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결국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된 것 같아 보이는 데이터 중심요금제 뒤에는 철저한 이동통신사들의 계산이 숨어 있었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동통신사 3사는 어떻게 입을 맞춘 듯 똑같이 3만2890원 요금제에서 데이터 300MB를 주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똑같이 6만5890원에 제공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 답이 밝혀지면 꼭 호시탐탐 시간을 통해 전해주세요. 오늘 호시탐탐에서는 대세 요금제로 떠오른 데이터중심 요금제의 꼼수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봤는데요. 결국 이동통신사들이 음성통화 무제한이라는 미끼로 데이터 요금을 기존보다 높인 것이라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조기자, 오늘도 소비자들을 위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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