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 말이 맞나, 허세일까… “내가 亞 여성 많이 바꿨다” 美 인터뷰 구설수

씨엘 말이 맞나, 허세일까… “내가 亞 여성 많이 바꿨다” 美 인터뷰 구설수

기사승인 2015-09-03 10:00:55
씨엘 인스타그램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그룹 투애니원(2NE1)의 씨엘(CL·본명 이채린·24)이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현지 인터뷰 때문이다.

씨엘은 최근 유명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과 미국 ‘페이퍼’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다. 제레미 스캇은 혁신적인 행보로 천재라는 칭호가 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다. 씨엘과 제레미 스캇 모두 서로를 절친으로 꼽는다.

논란은 씨엘의 관련 인터뷰를 놓고 불거졌다. 씨엘은 “많은 아시아 여성들은 평범해 보이고 싶어하는데 그건 바로 안전하기 때문”이라며 “내 팬들도 대부분 그런 여성들인데 사실 속마음은 대담해지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롤 모델이라고 할 만할,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알려주고 따라할 만한 누군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난 아시아에서 충분히 내 역할을 해왔고 아시아 여성들의 많은 부분을 바꿨다고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여성들은 (예로부터) 매우 순종적이고 수줍음이 많고 소심하고 조용했지만 난 그들이 이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난 아시아 여성들이 더 강해지길 바라고, 그들에게 뭔가 다른 것이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인터뷰를 놓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찬반이 크게 엇갈린다. 비판론은 우선 아시아 여성들이 평범해 보이고 싶어한다고 단정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질렀다고 지적한다. 순종적이고 소심하다고 아시아 여성들을 설명한 것을 두고선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씨엘이 아니라 외국인이 이처럼 말했다면 충분히 문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롤 모델이나 아시아 내 자신의 역할을 운운한 것 자체가 허세라는 비아냥도 있다.

하지만 긍정론도 만만찮다. 솔직히 씨엘 말이 뭐가 틀렸냐는 것. 표현 몇 가지를 두고 꼬투리를 잡을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발언 의도를 보자는 주장이다.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가수 기 좀 꺾지 말라는 반응도 많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2015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위에 오를 정도로 거물이 된 배경 덕분이다.

씨엘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성격 때문에 구설수가 잦은 편이다. 최근에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씨엘 닮았다”는 말에 가위를 던지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모델 김진경의 사과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유명하게 만들 수 있어”라는 글을 올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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