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신간]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기사승인 2015-09-11 16:24:56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작가이자 언어학자, 신문기자로 삶의 이력을 채워온 고종석에게 언어는 각별하다. 스무 해 가까이 언어에 대한 글을 써오며 독창적인 언어관을 확립했다고 자부하는 그가 이번에는 강연을 통해 자신의 언어학적 성찰들을 풀어냈다. 지난 3월 한 달 간 서울 이화장길 카페 벙커1에서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저자의 언어학 강의를 녹취해 책으로 엮었다.

“우리는 흔히 영어,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존재하는 건 영어들, 한국어들, 프랑스어들, 독일어들이라는 겁니다. 존재하는 건 한국어들이에요. 한국어라는 단수는 없어요. 단수의 한국어는 없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몇 개의 한국어가 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왜 아무도 모르냐 하면 언어의 변화라는 건 아주 급격히 단절적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거든요. 조금씩 조금씩 일어나죠.” (p.138)

저자는 3년 전 절필을 선언한 이후 언어에 대한 연속 강연을 두 번 진행했다.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는 두 번째 강연을 담은 책으로 강연 당시의 자연스러운 구어체를 그대로 살려 독자들이 친근하게 고종석 언어학에 입문할 수 있도록 했다. 언어학의 중심 영역인 통사론, 의미론, 음운론이 아닌 언어철학, 언어사회학, 역사언어학, 번역학 등 언어의 변두리 풍경이 담겨 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앞으로 언어에 대한 강연을 더 할 것 같지 않으니 이 책은 언어에 대한 내 마지막 발언”이라고 적었다.

고종석 지음 / 로고폴리스 / 1만4500원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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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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