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 짜증나는 우리를 위한 음악 플레이리스트 10

민족의 명절 추석, 짜증나는 우리를 위한 음악 플레이리스트 10

기사승인 2015-09-25 19:01: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귀경길은 지겹고, 추석이라고 집에 놀러온 친척들의 잔소리도 싫다.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검색해봐도 길은 온통 빨간색이다. 졸음을 쫓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싶은 당신을 위한 명절맞이 추석 TOP 10 리스트.

AOA ‘짧은치마’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인다고 해서 예쁘게 멋을 내고 갔더니 보자마자 “너는 옷이 그게 뭐니”라고 말하는 친척 아주머니의 지적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짧은 치마를 입고, 내가 길을 걸으면 모두 나를 쳐다봐. 근데 왜 하필 너만 날 몰라주는데?”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시집·장가도 아직 안 가니”라는 결혼을 종용하는 종류의 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뒤를 자연스럽게 따르는 “나이가 몇인데”라는 말. 중장년층의 엑소라는 오승근의 ‘내 나이가 어때서’.

럭스 ‘우린 어디로 가는가’

귀경길 고속도로, “다들 어디로 가기에 이렇게 꾸역꾸역 길을 재촉할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우린 어디로 가는가. 정통 펑크 밴드 럭스의 과격한 사운드는 클락션을 신나게 두들기게 해 줄 것이다.

MC몽 ‘죽을 만큼 아파서’

추석·설날이 싫은 며느리들을 위한 가짜 석고붕대까지 나와 있는 세상이다. 이쯤 되면 아프다는 핑계는 만인의 것인 듯 하다. 어머니, 죽을 만큼 아파서 올해는 찾아뵙지 못할 것 같아요.

개리 ‘바람이나 좀 쐐’

하루 종일 제사 지내느라 집에 갇혀 있거나, 고속도로에서 차에 갇혀있거나. 우리 모두는 명절에 어딘가에 갇히게 된다. 함께 갇힌 사람들의 짜증은 옵션이다. 우리 바람이나 좀 쐐요.

윤시내 ‘벗어나고파’

설명이 필요 없다.

인크레더블, 타블로, 지누션 ‘오빠차’

물론 모든 이들에게 명절이 괴로운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명절은 이 때가 아니면 자신의 ‘잘 나감’을 설명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 저는 부모님 차도 뽑아드렸는데, 댁은 안녕하신가요?

자이언티 ‘꺼내 먹어요’

명절만 되면 손 까딱하지 않고 앉아서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술 상좀 봐와라’ ‘어른들이 모였는데 뭐 먹을 것 없니’ 하는 분들께 드리고픈 말. 명절이라 음식도 많은데 좀 꺼내 드세요.

자이언티 ‘양화대교’

세 시간쯤 왔으면 적어도 서울은 벗어났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양화대교야?

샤이니 종현, ‘하루의 끝’

가정폭력 신고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때는 명절 귀경길 끝물이라고 한다. 모두의 명절의 끝이 부디 종현의 목소리처럼 잔잔하기를 기대한다. rickonbge@kmib.co.kr
이은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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