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싼게 비지떡?' 해외 패키지여행의 불편한 진실

[봉기자의 호시탐탐] '싼게 비지떡?' 해외 패키지여행의 불편한 진실

기사승인 2015-09-27 00: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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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강주형 아나운서▶ 봉기자의 호시탐탐 시간입니다. 오늘도 제 옆에 조규봉 기자 나와 계시는데요. 안녕하세요. 조기자, 주제 알려주시죠.

조규봉 기자▷ 해외로 패키지여행을 갔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이드에게 봉변을 당하는 일은 물론 불필요한 쇼핑과 옵션을 반강제로 하게 되는데요. 왜 그런 피해가 계속되는 것인지, 또 그에 대한 대책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오늘 호시탐탐에서는 해외 패키지여행 피해 사례 증가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료 옵션을 강요하거나 쇼핑센터에 많이 들리는 건 그전부터 말이 많았던 일인데요. 왜 개선되지 않고 그런 문제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인가요?

조규봉 기자▷ 일단 대형 여행사와 소형 여행사. 그리고 가이드로 이어지는 하도급 구조에 문제가 있고요. 또 앞서 말한 것처럼 저가 상품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여행사 간 가격경쟁 구도가 맞물려 있습니다. 먼저 여행업은 사업 방식에 따라 도매, 소매, 직판으로 나뉩니다. 도매는 여행 상품을 만들고, 소매는 소비자에게 팔죠. 그리고 마지막 직판 여행사는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두 해결하는 여행사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러니까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여행사가 대형 여행사,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인터파크투어 같은 여행사가 직판 여행사이군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그리고 하나의 여행사가 더 있는데요. 바로 현지 여행사인 랜드사입니다. 상품 기획과 진행, 가이드 선발과 운용은 모두 랜드사 소관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결국 국내 여행사는 여행객을 모집해 보내면 끝이네요. 현지에서는 랜드사가 다 알아서 진행하는 거고요. 그럼 비용 문제는 어떻게 나누나요? 소비자가 결제한 여행비용이요.

조규봉 기자▷ 비용은 국내 여행사가 일부를 갖고 나머지를 항공료나 숙박비 등 여행경비로 씁니다. 하지만 저가 상품은 이 과정에서 대개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죠. 여행객이 낸 돈으로 여행 원가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랜드사는 이런 적자를 떠안고 행사 진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여행에 쇼핑과 옵션이 덕지덕지 붙는 원인이 여기에 있네요. 랜드사가 적자를 끌어안고 행사를 진행할 의미가 없잖아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그래서 랜드사는 매장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나 옵션차액으로 적자를 만회하고 수익을 냅니다. 가이드와 그 돈을 나눠 갖고요. 가이드는 여행사 소속이든 일용직이든 월급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이들 역시 여행객이 물건을 많이 사고 여러 옵션을 선택할수록 돈을 벌게 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가이드도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니 여행객에게 쇼핑과 옵션을 하도록 부추기거나 강요하게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네요. 그리고 그래서인지 요즘은 노옵션, 노팁 상품이 많이 나와 있던데요. 조기자, 노옵션 상품은 어떤 상품인가요? 여행 옵션이 없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그건 아니고요. 모든 옵션이 가격에 포함된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여행지와 코스가 비슷한 특가 패키지 옵션 상품과 비교하면 노옵션 상품이 약간 비싼 편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가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노옵션 상품을 고르는 게 좋겠네요. 그럼 선택 관광 같은 옵션 강요 피해를 덜 입을 수 있잖아요.

조규봉 기자▷ 노옵션 상품으로 불편함과 바가지요금을 피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하지만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이드의 쇼핑 압박이 시작되거든요. 보통 여행객이 쇼핑하는 금액 중 3~5%는 이른바 가이드의 몫인데요. 팁과 옵션비를 챙기지 못한 가이드는 쇼핑 수수료라도 챙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요를 할 수밖에 없죠.

강주형 아나운서▶ 노옵션 상품이라 유료 옵션 추가가 없으면 쇼핑 압박이 더해지는 군요. 결국 제자리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단순한 문제 아닌가요? 처음 여행 상품을 기획할 때 이렇게 저가의 상품을 만들지 않으면 되잖아요. 그럼 랜드사가 적자를 안고 시작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조규봉 기자▷ 네. 국내 여행사들은 이런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가 패키지를 버리지 못하고 있죠. 여행객들이 저렴한 쪽으로 몰리기도 하고 대형 여행사가 저가 상품을 유지하기 때문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대형 여행사부터 바뀌어야 이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지 않고 해결될 수 있겠군요. 근본적인 원인은 가이드가 아닌 패키지 여행 상품 자체의 구조적 문제니까요.그리고 부푼 가슴을 안고 떠난 해외여행에서 상처만 안고 돌아온 여행객들을 위해서는 피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할 텐데요. 민원 발생 시 제대로 된 보상을 해주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일단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의거해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에 관련된 보상 내용은 마련돼 있지 않은데요. 최선이래봐야 가이드비용을 환불해 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여행 상품에 청구된 가이드 비용은 소액으로 알고 있는데요. 여행을 망쳐버린 대가로는 부족할 듯 싶네요.

조규봉 기자▷ 네. 가이드 서비스 관련 민원은 개인적인 입장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라 업체로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기준이 명시돼 있는 다른 민원의 경우 보상을 해주면 되지만 가이드 관련 민원은 가이드비를 돌려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현지에서 가이드가 추가 옵션이나 쇼핑을 강요하는 등 불만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조규봉 기자▷ 현지에 파견된 여행사 직원이나 여행사에 전화해 민원을
제기하면 가이드를 교체할 수 있는데요. 폭언이나 추가 비용 요구가 있을 때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오늘 호시탐탐에서는 해외여행 피해 사례에 대한 이야기 나누어봤는데요.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상담은 3만2000여 건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좀 더 강력한 법적 제재와 여행사들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기자,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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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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