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2일 (월)
“누워서 침 뱉나” 아이돌 저격한 아이콘… 논란 활용하는 영리한 마케팅

“누워서 침 뱉나” 아이돌 저격한 아이콘… 논란 활용하는 영리한 마케팅

기사승인 2015-10-02 00:10: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그룹 아이콘의 패기가 갈수록 도발적이다.

아이콘은 1일 새벽 데뷔 하프 앨범 ‘웰컴백(WELCOME BACK)’ 음원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성적은 역시 좋다. 이날 음원차트 상위권을 다툴 정도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달 15일 싱글 ‘취향저격’을 내놨을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거물급 신인답게 내놓자마자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정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활동도 없이 이뤄낸 결과였기에 가요계는 깜짝 놀랐다.

아이콘은 YG 역대 마케팅 기법을 전부 모은 결과물에 가깝다. 활동 없이 곡으로만 먼저 승부를 보겠다는 자신감은 과거 빅마마 사례와 닮았고, 빅뱅과 투애니원처럼 아티스트를 지향하는 탈아이돌 노선을 걷는다. SM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국내 양대 기획사로 떠오른 입지는 신인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콘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세운다. 같은 소속사인 지누션과 에픽하이는 이들의 콘서트를 지원사격한다. 화끈한 물량공세다.

누가 봐도 제2의 빅뱅, 투애니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아이콘을 바라보는 시선은 묘하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극단적인 반응이 오간다. ‘또 하나의 한류 보이 그룹이 될 것’ ‘YG가 자신만만할 법한 내공을 지녔다’ 등 기대론도 많지만 ‘YG가 이 정도 결과를 못 만들어내면 오히려 그게 이상할 것’ ‘인위적인 흥행’이라는 빈축론도 공존한다.

이날 SNS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부분은 아이콘 신곡 가사였다. ‘우린 가리는 것 없어. 예를 들면 때와 장소. 멋있는 척 안 해. 나쁜 예는 요즘 아이돌’ 등 ‘리듬 타’ 가사에 아이돌 가수들을 저격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당장 네티즌 사이에서 누워서 침 뱉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이콘의 아이돌 디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멤버 바비는 데뷔 전 곡들에서 ‘너네들 한참은 멀었어. 보이 그룹 래퍼들 무대에 나와서 시계춤 추고 있네. 음치면 연습해’ ‘너희가 똥칠한 아이돌이란 타이틀. 왜 내가 지우고 내가 닦아. 똥 싸지 말고 너네가 치워’라는 가사로 논란이 됐다.

아이콘은 아직 신인이라 모를 수 있지만 아이돌 디스가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될 것을 YG가 모를 리가 없다. 일정 부분 논란을 감수하고 가겠다는 뜻이다. 데뷔 초 입소문은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지도를 상승시킨다. 탈아이돌 노선을 표방한 YG의 영리한 기획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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