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행운→항의→오물→흥분… 추신수 타석이 문제였다

득점→행운→항의→오물→흥분… 추신수 타석이 문제였다

기사승인 2015-10-15 10:29: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항의, 오물 투척, 벤치클리어링, 경찰 출동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5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은 막장, 그 자체였다.

발단은 추신수 타석이었다. 2대2로 맞선 7회 타석에서 괴이한 일이 벌어졌다. 2사 3루에서 나온 추신수는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볼을 골라내고 방망이를 세운 채 오른쪽 발을 뒤로 풀었다. 양발은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때 토론토의 포수 러셀 마틴이 투수 에런 산체스에게 공을 던진다는 것이 그만 추신수의 방망이를 맞혔다. 방망이를 맞고 굴절된 공이 토론토 내야로 굴렀고, 그 사이 3루 주자 오도르가 홈을 밟았다.

심판진은 처음에는 ‘볼 데드’ 상황을 선언했지만 텍사스 벤치에서 강력하게 항의하자 합의 끝에 오도르 득점을 인정했다. 이내 토론토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는 관중들의 오물이 투척됐다. 토론토 벤치는 거듭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7회말은 일촉즉발 상황의 연속이었다. 토론토 바티스타의 극적인 역전 쓰리런 홈런이 터지자 관중들은 열광했다. 바티스타가 타격 직후 배트를 던지자 텍사스 덕아웃은 술렁거렸다. 후속 타자 엔카나시온이 관중을 진정시키는 동작을 취하자 사건이 발생했다. 텍사스 투수 다이슨이 시간 지연에 따른 불만으로 엔카나시온에게 다가가자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갑작스런 벤치클리어링에 일부 관중들은 또다시 경기장에 오물을 투척했다. 텍사스 덕아웃쪽에 위협을 가해 배니스터 감독이 경찰에게 보호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텍사스는 3대6으로 패해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2패 뒤 3연승으로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한 토론토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대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승자와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툰다.

텍사스는 원정에서 1~2차전을 따냈지만, 홈에서 3~4차전을 모두 내줬다. 토론토는 홈 1~2차전 패배 후 3연승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라가는 역대 세 번째 팀(2001년 뉴욕 양키스,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됐다.

비록 팀 탈락을 막진 못했지만 추신수는 이날 분전했다. 추신수는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1대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대결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이래 2년 만에 가을 잔치에서 나온 통산 두 번째 홈런이다.

추신수는 5회와 7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행운의 득점으로 3대2로 앞섰지만 7회말이 악몽, 그 자체였다. 내야진의 3연속 실책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바티스타에게 쓰리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3대6 상황에서 맞은 8회초 공격에서 추격 기회를 얻었지만 연속 삼진으로 무산됐다.

추신수는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타율 0.238(21타수 5안타), 홈런 1개, 2타점, 4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50(24타수 6안타), 홈런 2개, 3타점, 6득점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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