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소아마비가 지구촌에서 완전히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은 것 같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아마비유행국목록에서 나이지리아를 최종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그간 소아마비 발병국으로 분류됐던 국가는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 모두 3개국이다. 그 중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은 지속적으로 소아마비가 발생하는 등 큰 위협으로 평가돼 왔다.
20년전 까지만 해도, 나이지리아는 1년에 소아마비가 1000여 건 이상 발생해, 소아마비 진원지라고 낙인이 찍힌 국가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나이지리아에서 소아마비가 빠르게 확산됐다. 소아마비는 백신 접종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지만, 2003년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백신이 불임 또는 에이즈를 유발시킨다는 괴소문이 퍼지면서, 주민의 상당 수가 백신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특히 나이지라아 북서부 카노지방에서는 주지사가 직접 나서, 소아마비 백신접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이후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100여개의 주변국들로까지 퍼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공동 창업자인 빌게이츠가 설립한 빌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비롯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지난 2013년부터 3년에 걸쳐 WHO와 함께 나이지리아 소아마비 박멸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2012년 11개 주에서 114건 발생으로 국내 소아마비 발생자가 전세계 발생자의 50%를 넘었던 나이지리아 내 소아마비 발생빈도는 2013년, 9개 주에서 50건으로 줄었다. 나이지리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소아마비 환자는 2014년 7월 24일이 마지막이다.
일반적으로 소아마비 종식선언은 마지막 발병 후 3년 후에 이뤄진다. 공식선언을 위해서는 2년여를 지켜봐야하지만 이번 나이지리아에 대한 소아마비발생국 제외 조치는 아프리카 지역의 소아마비 확산 방지 노력에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소아마비박멸이니셔티브(GPEI)도 이번 조치를 "세계보건에서 역사적인 업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이라고 평했다.
유니세프 Anthony Lake 총재도 "전 세계적가 파트너쉽을 구축해 소아마비 근절을 위해 함께 싸워나간 덕분에, 이 같은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지난 20일에도 에볼라 발병국가 중 처음으로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종식을 선언한 바 있다.
WHO는 성명서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42일간 추가로 에볼라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에볼라 감염 위험이 전혀 없다. 나이지라의 에볼라 통제 사례는 선진국을 비롯한 개발 도상국에게도 본보기가 되는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