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팀] 흔히 엽산은 기형아 출산을 방지하기 위한 임산부 영양제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나우푸드, GNC, 암웨이 등 다양한 업체에서 출시되는 엽산제도 대부분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하지만 엽산은 심장병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임산부 외의 다양한 계층으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체코 찰스대학 O. 메이어 박사는 혈중 엽산 농도가 높으면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35~65세의 성인 550여 명을 대상으로 혈중 엽산 농도와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측정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심장병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로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
조사 결과 혈중 엽산 농도가 높을수록 호모시스테인의 농도가 낮아 심장병 발생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메이어 박사는 “엽산이 호모시스테인을 분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엽산의 효능이 확인되며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 환자 등 심장병 발생 위험성이 높은 사람을 중심으로 엽산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판되는 엽산제 대부분이 인체에 안 좋을 수 있는 합성 엽산을 원료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천연 엽산제 선택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성 엽산은 천연 엽산과 달리 개구리 껍질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편집인이던 한스 울리히 그림은 <비타민 쇼크>에서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인 다음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합성 엽산의 진실을 폭로한 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합성 엽산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2009년 노르웨이 헤우케란(Haukeland)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는 참여자 68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엽산과 비타민 B12 보충제를 먹게 했다. 그 결과 보충제군은 대조군보다 폐암 발생 가능성이 무려 25%나 상승했다.
이와 같은 혹시 모를 부작용을 피하려면 100% 천연 엽산을 원료로 사용한 엽산제를 선택해야 한다. 엽산제의 원료가 천연인지 합성인지는 제품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고,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있다면 합성 엽산이다.
이와 함께 엽산 분말 등 원료를 알약 형태로 만드는 과정에 첨가되는 이산화규소, D-소르비톨, 카라멜 색소 등 화학 첨가물의 사용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이산화규소는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지목한 물질이고, D-소르비톨은 설사 및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카라멜 색소는 암 발생 가능성을 최대 2.3배나 높이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엽산의 형태다. 엽산에는 Folate, Folic acid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중 Folate를 천연, Folic acid를 합성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내용이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이 두 형태는 흡수 과정과 흡수율이 다를 뿐 천연과 합성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Folate는 별도의 소화 과정을 거쳐야 흡수되는 반면, Folic acid는 바로 흡수할 수 있어 흡수율이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Folic acid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엽산제의 종류는 많지만 100% Folic acid 형태의 천연 엽산을 원료로 사용하고 화학 첨가물은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엽산제를 포함해 소수뿐이다.
고열량 식사와 적은 운동량이 일상적인 현대인은 심장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엽산제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마존, 아이허브, 비타트라 등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가격과 함량만을 기준으로 선택하거나, 광고에 이끌려 아무 제품이나 고르면 합성 엽산제를 선택하게 될 수도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