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1%대, 악마의 편집·사전 섭외 논란은 고공행진… 엠넷 간판 ‘슈스케’ 왜 이렇게 됐나

시청률은 1%대, 악마의 편집·사전 섭외 논란은 고공행진… 엠넷 간판 ‘슈스케’ 왜 이렇게 됐나

기사승인 2015-11-17 00:10: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간판이 천덕꾸러기가 됐다.

△해묵은 논란 반복=케이블채널 엠넷(Mnet) ‘슈퍼스타K 시즌7’(이하 슈스케7)이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휘말렸다. ‘슈스케7’ 출연자 신예영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작진이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글을 올렸다. 악마의 편집은 출연자의 과거사나 출연자 간 갈등 등을 자극적으로 편집하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신씨는 “방송에서 비춰진 내 모습은 거의 만들어진 콘셉트다. 심사 때 부를 곡이나 인터뷰 같은 것에 100% 제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다. 보통은 작가나 PD가 시키는 대로 한다”며 “또 방송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카메라맨이 마이크를 숨기고 ‘내가 너를 이해해주겠다’는 식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유도해 몰래 찍은 부분”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촬영을 정중히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십여 명의 카메라맨들이 제 다리 사이에 마이크를 넣어가면서까지 촬영한 부분이다. 그 당시 내가 한 발언들은 그럴만한 내막들이 분명히 있었으나 방송에서는 그런 내막들은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 자극적인 토막들을 앞뒤로 짜깁기하여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신씨의 폭로는 악마의 편집에 그치지 않았다. 신씨는 “섭외 제의를 결정하게 되고 공교롭게도 엠넷의 높으신 분들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그 기획사의 프로듀서를 하실 예정인 저희 학교 겸임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며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자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교수에게)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16일 “신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해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론된 교수가 신씨에게 했던 이야기들은 오디션 참가자로서 사실여부를 가리기 힘들었을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교수가 언급했던 이야기들은 제작진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신씨와 함께 진위여부를 파악해 대응책을 논의하고자 한다. 필요하다면 법적대응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정성과 시청률 사이의 고민=악마의 편집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슈스케7 이전 시즌부터 줄곧 제기된 사안이다. 시즌1과 시즌2는 서바이벌 예능 특성상 스토리텔링 효과와 긴장감 유발 차원에서 설득력을 줬지만 시즌3 출연자 무단이탈, 시즌5 태도 논란 등이 불거져 홍역을 치렀다. 모두 악마의 편집이 원인이었다. 이번 슈스케7의 경우 예선 심사자로 나선 가수 가인이 직접 항의해 제작진이 사과하기까지 했다. 섭외 논란도 시즌3 당시 밴드 버스커버스커 멤버 브래드의 폭로성 인터뷰로 후폭풍이 일었다.

출연자 과거와 출연자 간 갈등, 특정 출연자 부각을 노골적으로 부채질한다는 지적은 시즌1부터 계속 받아왔다. 문제는 제작진 입장에서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생방송으로 진행되지 않는 한 편집을 할 수 밖에 없고, 일종의 다큐 성격이 포함돼 있는 서바이벌 예능 특성상 출연자 과거나 출연자 간 설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퀄리티 담보를 위해 출연자 사전 섭외도 일정 부분 진행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제작진의 진정성과 ‘운용의 묘’ 정도에 기대야 하는데 슈스케7는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곧 우승자가 나올 시점이지만 시즌 내내 1%대 역대 최악의 시청률에 시달렸고 음원 차트 성적도 처참했다. 우승자 사전 내정설까지 나돌 정도였다. 시청률 부진은 편집과 설정 과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제작진과 심사위원 교체라는 단기 미봉책만 되풀이될 공산이 높다. 근본적인 개선없이 잘 되면 제작진 공, 안 되면 홍보 탓 식으로 치부하는 엠넷의 근시안적 태도도 문제다.

슈스케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와 더불어 CJ E&M 계열 채널의 간판이다. 각종 논란과 시청률 부진에 시달려도 입지나 전통으로 볼 때 중단이나 폐지를 논하기 힘든 위치에 있다. 원점에서 프로그램 내부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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