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머리’… AP에 따라 성능이 다르다고?

스마트폰의 ‘머리’… AP에 따라 성능이 다르다고?

기사승인 2015-11-18 02:00: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스마트폰의 ‘머리’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컴퓨터로 치면 중앙전산처리장치(CPU)다. 그림, 음악, 카메라, 동영상, 게임 등의 작업을 처리하는 자동연산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이 AP다. 즉 스마트폰의 성능을 이 AP가 좌우한다. 기술 개발을 통해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빠른 성능을 가진 AP가 가장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빠르게 연산을 처리하면서도 전력소비가 적은 AP를 탑재할수록 스마트폰의 속도가 빨라지고, 배터리 수명은 길어지게 된다.


AP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AP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AP시장 점유율 1위는 퀄컴(34.2%), 2위는 애플(28.5%)이며 삼성의 점유율은 8.6%에 그치고 있다. 성능 좋은 AP가 최신형 스마트폰에 쓰이다 보니 기술 개발에 매진할수록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다.


현재 스마트폰을 고를 때 보게 되는 유명한 AP는 삼성의 엑시노스, 애플의 A시리즈, 퀄컴의 스냅드래곤, 엔비디아의 테그라 등이다. 삼성과 퀄컴 같은 회사들은 ARM 등의 회사에서 나오는 프로세서 코어텍스 아키텍처 설계도를 사서 자체적으로 배치해 만든다. 최근에는 하나의 칩셋(원칩)에 모바일 D램과 통신 모뎀을 통합해 모두 집어넣은 SoC(System on chip)가 대세다. 이 분야의 절대강자는 퀄컴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AP만 개발하고 모뎀은 퀄컴 것을 써 AP와 모뎀을 각각 따로 두는 ‘투칩’ 전략을 써 왔다.


그러던 삼성전자가 이번에 독자 설계로 AP와 모뎀을 모두 하나로 합친 원칩을 내놓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난 12일 내놓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8옥타는 64비트 기반의 AP와 롱텀에볼루션(LTE)모뎀을 통합한 원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로 14나노미터 핀펫 기술을 이용한 엑시노스7옥타(코어 8개) 양산을 시작했는데, 1년여 만에 2세대 제품 양산에 들어가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ARM에서 벗어난 독자 설계 기반이었다. 전작보다 정보 처리 속도는 기존보다 30% 빨라지고, 배터리 소모도 전보다 10%나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때이른 발표는 얼마 전 퀄컴의 AP 공개에 자극받은 면이 크다.


퀄컴은 삼성전자보다 2일 앞선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64비트 기반 쿼드코어(코어 4개)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20’을 공식 발표했다. 엑시노스8 옥타와 마찬가지로 14나노미터 핀펫 공정 기반이다. 퀄컴은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에 탑재된 CPU 코어 대비 10%의 전력 효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일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는 속도가 두 배 빠르다. 발열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스냅드래곤810의 실수를 극복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 삼성의 엑시노스8옥타와 퀄컴의 스냅드래곤820은 내년 1분기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삼성과 퀄컴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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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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