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성차별’ 논란… 차별인가, 피해의식인가

‘목욕탕 성차별’ 논란… 차별인가, 피해의식인가

기사승인 2015-11-23 15:06:55
사진=게시물 캡쳐.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한 인터넷 포털 커뮤니티에서 ‘목욕탕 성차별’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휴’라는 닉네임의 글쓴이는 “목욕탕에서 여자한테만 (수건) 2장밖에 안 주니 3장 쓰고 싶어도 못 쓴다”면서, “여탕에 들어갈 때 키 받으면서 수건 1인당 2개씩 받으면 그게 끝인데 남탕은 안에 수건이 비치되어 있어서 수건 개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성차별이라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욕비는 남자나 여자나 같거나 비슷한 수준인데 여탕에는 왜 수건이 없느냐”며, “남녀차별 아니냐. 남탕에 있는 수건을 여탕에 갖다놔야 될 거 같다. 이런 비효율적이고 여성에 대한 차별이 불편한 사람은 나밖에 없느냐”고 호소하고 있다.

이 글은 좋은 호응을 얻어내진 못했다. 현재 시간까지 32명의 ‘추천’을 받았지만 ‘반대’가 297에 달한다.

“찜질방집 딸이다”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남자들은 자기 쓸 만큼만 쓴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도 처음엔 여탕에 수건 산처럼 쌓아놨다. 평일에 사람 없을 때 가보니 물기가 거의 없는 수건들이 통에 쌓여있고 위에서부터 한 장씩 쓰면 되는데 위에 것이 좀 헐어있다는 이유로 들춰서 죄다 퍼져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탕은 수건이 좀 헐어도 개의치 않고 수건 한 장으로 다 해결한다”며, “집에서 빨래하기 귀찮아서 수건 하나 가지고 이틀 쓰면서, 여기서는 왜 그러느냐”고 반박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처음 수건을 놓던 목욕탕도 곧 배급제로 바꾼다. 차별이 아니라 양심이 없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어떤 이는 “글쓴이만 해도 수건 3장 쓴다는데, 실제로 목욕탕 의자 더럽다고 의자 위에 하나 올려놓고 사우나에서도 밑에 한 장, 찬물 적셔서 얼굴에 엎으려고 한 장, 머리 덮을 수건 한 장 쓴다. 닦는 데까지 쓰면 총 몇 장인가”라고 질타했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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