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에 침입해 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수혈이나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 소독되지 않은 침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국립암센터는 다른 사람과 면도기를 함께 쓰기만 해도 C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B형 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피로감, 구토와 구역질이 대표적이다. 환자에 따라 소변 색깔이 짙어지고 눈 주변이 노랗게 변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초기에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10년 이상 C형간염이 진행된 후에야 감염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성인이 C형 간염에 감염되면 75% 이상이 만성간염으로 발전하며 만성 C형 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부전, 간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15%는 만성 C형 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없는 C형 간염은 자각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한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 C형 간염 항체를 확인하는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C형 간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한국인은 C형 간염 치료제의 효과가 높은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구조와 생활 주기를 기반으로 직접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어 주사제 없이 먹는 약으로만 만성 C형 간염을 완치할 수도 있다.
C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여행지나 목욕탕에서 타인의 면도기를 빌려 쓰거나 손톱깎이, 칫솔 등도 돌려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