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금수저’ ‘흙수저’
최근 국내 대중 사이에서 많이 오고가는 자조의 표현이다. ‘금수저’는 소위 말해 ‘있는 자들’을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금수저’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다. 가진 자의 책임보다는 가진 자의 편법, 꼼수, 횡포르 더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31·사진)는 ‘금수저의 품격’이 뭔지 보여줬다. 저커버그는 자본이 ‘후세대를 위해 투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딸을 얻은 저커버그는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우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A4지 6장 분량의 글을 게재했다.
저커버그는 이 편지에서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있을 때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액은 시가로 45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한다.
형식은 배우자 프리실라 챈과 함께 딸의 출생을 축하하는 편지지만 사회를 향해 기부의 의미를 강하게 설파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딸이 현재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적 갑부 대열에 오른 젊은 CEO인 자신도 딸에 관해선 평범한 부모라는 것이다.
그는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의 삶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며 “우리 사회는 지금 펼쳐진 세상이 아닌 후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하기 위해 투자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후세대의 삶을 가장 크게 위협할 소지가 있는 질병과 같은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한 아쉬움이 이어졌다.
저커버그는 심장병, 암, 뇌졸중, 신경퇴행성질환, 전염병 등 5대 사망 원인을 지목하며 이 분야에서 더 빠른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와 네 친구들 세대가 질병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확인했으니 우리 모두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미래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엄마와 아빠도 우리 몫을 하기로 했다”고 밝혀 이번 기부의 일부가 성인병, 난치암, 에볼라, 에이즈 퇴치와 같은 의료사업에 투자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까지 저커버그는 부인과 함께 교육에 거액을 쾌척하는 방식으로 자선활동을 해왔다.
저커버그는 “너(딸)와 다른 모든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큰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하면서 편지를 마쳤다.
아버지 저커버그가 세상에 나온 첫 딸에게 안긴 첫 선물은 ‘기부 정신’ ‘사랑’ 그리고 ‘책임감’이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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