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쿠키뉴스 이혜리 기자] “‘MAMA’는 단순 음악시상식이 아니다. 음악을 매개로 전 세계인들의 문화 교류의 장이다.“
Mnet 콘텐츠부문 신형관 부문장이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앞서 밝힌 ‘MAMA’의 궁극적 목표다. ‘2015 MAMA’는 그 목표를 이뤘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2015 MAMA’가 홍콩을 달궜다. 4시간30여분의 긴 시상식에도 음악 팬들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뜨거운 함성을 지르며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2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2015 MAMA’ 현장에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을 보기 위해 홍콩을 비롯한 인접 국가 싱가포르, 태국, 중국 등에서 온 팬들로 가득했다.
이번 MAMA는 화려한 무대와 스타들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 화제가 된 싸이, 빅뱅, 엑소부터 중화권 스타 주윤발, 영국 일렉트로닉 음악계의 전설 펫샵보이즈까지 ‘2015 MAMA’를 화려하게 꾸몄다. 또 영화·드라마·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한류 스타들이 시상자로 나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더했다.
매년 “역대급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MAMA’ 측의 호언장담이 올해에는 약속을 지켰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시상식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했다… ‘The State of Techart’
매년 새롭고 독특한 무대 기획으로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은 ‘MAMA’는 올해 조금 더 특별해졌다. ‘2015 MAMA’의 콘셉트는 ‘The State of Techart’(Tech+Art, 데카르트)다. 기술과 아트를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혁신을 꾀하고, 음악을 가장 진화된 기술의 완성으로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예술과 기술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한 시상식으로 도약하겠다는 ‘MAMA’의 포부를 잘 드러낸 대목이다.
먼저 태연이 공중에서 그네를 타는 듯한 화려한 무대 장치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플로팅 스테이지(Floating stage)로 무대의 일부분이 공중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후 갓세븐과 방탄소년단의 무대에서도 활용돼 강렬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후 자이언티는 ‘댄싱9’에 출연했던 댄서 김설진과 ‘양화대교’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쳤다. 무대 뒤 배경을 4면 홀로그램 무대 영상으로 연출, ‘양화대교’ 가사에 맞게 홀로그램으로 배경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 생방송에 도입된 로봇 암(Robot arm) 무대영상과 IR 센서를 활용한 드론 군집 비행 등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연출했다.
◆“아티스트 위주 벗어나 음악인 아우르겠다”… ‘전문 부문’ 시상
아티스트 위주였던 ‘MAMA’가 올해부터는 음악인을 아우르는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Mnet 김기웅 국장은 “올해는 아시아의 음악인이 한 데 모여 발전적인 일을 하는 시작이 됐으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015 MAMA’는 ‘전문 부문’ 시상을 신설했다. 전문 부문은 아시아 각국의 음악 산업 발전에 기여한 전문가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무대를 빛낸 가수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 숨은 음악 전문가들을 조명한다는 취지다.
‘전문 부문’ 시상은 본격 ‘2015 MAMA’ 시상식에 앞서 별도로 진행됐다. ‘베스트 프로듀서’ ‘베스트 엔지니어’ ‘베스트 공연’ 총 세 부문으로 나뉘어 아홉 팀에게 상이 돌아갔다. 가수 박진영이 한국 대표로 ‘베스트 프로듀서’ 상을 수상했다. 자이언티, 빈지노, 다이나믹 듀오 등과 함께 작업한 엔지니어 고현정이 ‘베스트 엔지니어’ 상을 수상했다.
◆대형 기획사 중심에서 벗어난다더니? ‘역시나’
‘역대급 라인업’으로 성대한 시상식을 마쳤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MAMA’는 매해 대형 기획사와 스타들에 의존한 시상식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온 바 있다. 올해는 대형 기획사 중심의 시상식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YG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이 ‘MAMA’를 점령했다. 빅뱅부터 투애니원의 씨엘, 아이콘, 싸이까지 공연을 펼쳤다. YG에 맞서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도 대거 출연했다. 샤이니, 에프엑스, 태연, 엑소가 총출동한 것. 두 소속사의 아티스트들이 수상자 명단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소형 기획사나 가능성 있는 아티스트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디 밴드 칵스만이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 빅뱅·엑소 사이좋게 ‘4관왕’
이날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아티스트는 빅뱅과 엑소였다. 엑소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본식에서 아시아 팬들이 선택한 ‘글로벌 팬즈 초이스상’ ‘남자 그룹상’, 3대 대상 중 ‘올해의 앨범상’을 차지하며 4년 연속 대상을 차지했다.
빅뱅은 ‘Bang Bang Bang’으로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가수’로 선정되며 두 개의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BAE BAE’로 ‘호텔스 컴바인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을, 세계 팬들이 꼽은 ‘아이치이 월드와이드 페이보릿 아티스트상’까지 총 4관왕에 등극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