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혜리 때문에 ‘응팔’ 안 봐!”하던 사람들 다 어디 갔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혜리 때문에 ‘응팔’ 안 봐!”하던 사람들 다 어디 갔나

기사승인 2015-12-12 06:00:55

[쿠키뉴스=이혜리 기자] “혜리 때문에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보기 싫다”고 했던 이들은 다 어디 갔을까요? 오히려 지금은 혜리 덕분에 ‘응팔’이 더 인기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tvN 금토드라마 ‘응팔’을 통해 ‘캐스팅 논란’을 완벽히 잠재웠습니다. 예쁜 외모를 버리고 거침없이 망가지며 1988년도의 쌍문동 골목대장 성덕선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이죠.

사실 드라마 시작 전 혜리가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잘 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제작 확정부터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응팔’은 캐스팅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등장인물의 캐스팅이 한 명 한 명씩 확정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기사 메인을 장식할 정도였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혜리의 캐스팅은 가장 논란거리였습니다. 지난 3월 혜리가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가 전해지자 혜리에 대한 시선은 대번에 싸늘해졌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연기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죠.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 애교로 인기를 얻은 혜리는 이후 몇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선암여고 탐정단’ 등에 출연한 혜리는 ‘응팔’의 주인공을 맡을 만한 연기자라는 확신을 대중에게 주지 못했기에 ‘캐스팅 논란’은 커져만 갔습니다. 그럼에도 혜리는 출연을 확정지었고,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촬영이 시작됐죠.

드라마의 뚜껑이 열리자 혜리는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단숨에 날렸습니다. 순수한 열여덟 살 소녀 덕선이라는 맞춤옷을 입은 듯 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죠. 변화무쌍한 표정으로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하는가 하면, 묵직한 감정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눈물샘까지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한 ‘골목 5인방’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여주인공으로서 잘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혜리를 캐스팅한 이유로 “기존 연기자들과 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혜리에게서 연기를 배워가며 쌓아온 틀이나 관습적인 부분이 전혀 배어 있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이 보였고, 실제 성격 면에서 캐릭터와 잘 맞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작진의 판단을 믿지 못한 채 내뱉은 말들이 오히려 혜리에게는 독이 아닌 득이 된 것이죠. 결국 자신을 반대하던 이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응팔’을 기점으로 연기자로서의 ‘혜리 전성시대’를 열어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hye@kmib.co.kr
이혜리 기자 기자
hy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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