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의 문화토크] 2014년 중국 영화 총 관객 수는 동기대비 2억 1,800만 명이 증가하며 또 한 번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지난 2년간의 중국 영화 관객 연령층 분포를 살펴보면, 19-40세 관객이 전체 관객의 87%를 차지했고, 그 중 19-30세 관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요 관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중국영화의 새로운 힘이라 할 수 있는 신진 및 젊은층 감독들의 작품과 팬덤 영화들이 눈에 띠게 증가한 것도 주목할 일이다. 고정된 방식에서 벗어난 이들 영화들은 새로왔고 특히 중극 젊은 관객층의 사랑을 받았다.
중국의 극장 스크린 수는 2002년 1,834개에서 2008년에는 4,097개로 증가했고 내년에는 곧 3만개를 돌파할 예정이다. 중국이 2년 뒤인 2017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 영화시장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미국의 2014년 매출은 103억 달러이며, 스크린수는 총 3만9600개이다. 그러나 중국의 매출은 30%대로 고속성장하는데 비해, 미국 극장매출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4년 매출 경우 전년대비 약 5% 하락했다. 이러한 중국 영화시장의 고속 성장은 중국 영화산업의 안정적이고 직접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한국영화산업과 중국영화산업이 쌍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영화산업의 트렌드변화가 한국의 무명 배우들과 졸업을 앞둔 예비 배우들의 중국시장 진출과 태도에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배우들의 취업문제 해결과 만족도에 중국으로 눈을 돌린 한국의 영화사, 기획사, 에이전시, 투자사들이 현직 배우들과 예비배우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추세다.
특히, 학교 졸업을 앞둔 많은 예비 배우들이 방학기간을 활용해 중국어 회화수업, 중국 영화트렌드 분석, 관객분석, 감독 분석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자들은 중국어 문법과 회화를 마스터해 내년 중국 영화와 드라마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방학동안 중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연극영화과의 한 학생은 “이제는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외국배우의 더빙시대는 끝이 났다”며 “무난한 스피킹과 대사처리, 중국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구상하고 중국 시장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호탄으로
NEW, CJCGV, 렉스터, 쇼박스 등 한국의 영화사, 시각특수효과 회사와 같은 리딩 기업들도 중국 현지 플랫폼 개발 확대를 추진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2016년도부터는 중국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 영화마케팅 전략을 개발하고 정기적으로 중국 현지 사업가들에게 사업설명회를 통해 투자유치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현재 군소 영화사들, 기획사들, 무명배우들, 예비 예술인들이 중국시장에 노크하고 있으며, 이러한 타킷시장에 대한 태도 변화는 비좁은 한국 시장을 넘어 배우들의 취업시장 활성화와 수익창출, 배우를 할 수 있는 기회비용 마련, 더 나아가 중국 현지 관객들의 만족도 제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영화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 영화사들뿐만 아니라 중국시장 진출로 연계할 수 있는 한국 시각특수효과회사, 에이전시, 기획사, 수만명의 배우지망생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국시장 진출은 가속화과 예상되며, 이러한 가속화는 배우들의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태도변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한국의 영화사, 투자사들도 중국 현지 플랫폼 개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러한 영향아래, 한국 배우들의 많은 수가 이른 시일내에 중국 영화, 드라마 시장으로 진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호규 남예종 연기예술과 교수,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