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케이블채널 SBS플러스 ‘현정의 틈, 보일樂 말락’(이하 현정의 틈)이 15일 첫 방송됐다. 배우 고현정이 처음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 고현정의 저력은 첫 방송 직후 확인됐다. 고현정이라는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해 오르며 연예 뉴스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
▲ ‘현정의 틈’은 어떤 프로그램?
한마디로 고현정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고현정의 도쿄 여행과 저서 출간을 진행하는 모습부터, 과거 도쿄에서의 신혼 생활, 토크&북 콘서트 ‘여행, 여행女幸’ 준비 과정까지 밀착 촬영을 통해 인간 고현정의 진짜 모습을 낱낱이 쫓는다. 카메라는 최대한 고현정의 시선에서 떨어져 관찰하는 형식으로, 그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게끔 한다.
▲우리가 몰랐던 고현정의 반전 매력은?
첫 회에서는 고현정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졌다. 처음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였으나 점점 제작진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예상한 대로 고현정은 솔직했다. 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안에 난색을 표하기도 하고 도쿄 도착 후에도 몰래 찍으려는 제작진들과 신경전을 벌였으며, 남다른 ‘촉’을 가동해 주변에 숨어있는 카메라를 발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계속되는 제작진들의 끈질긴 추격에 흥미롭게 지켜보던 고현정은 PD를 향해 노래를 부르고 막내PD에게 장난스러운 태클을 거는 등 서서히 제작진에 대한 마음을 열어갔으며 자신의 틈을 점점 보여주기 시작했다.
틈을 내어준 고현정은 흥이 넘치는 모습부터 천진난만한 모습, 스태프들을 웃음 짓게 하는 유머감각 등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비정상회담’ 멤버 이야기에는 소녀처럼 설레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마음에 드는 골동품 잡화상점에서 콧소리를 내며 과거를 추억하는 등 인간적이고 솔직한 고현정의 틈을 엿볼 수 있었다.
▲ 첫 회 명장면은?
고현정은 10년 전 자신의 일기장을 공개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혼에 대해서도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2년 전 이혼을 했다”는 일기의 첫 문장을 거침없이 읽어 내려갔다. 또 피부과에서 검버섯 진단 받은 순간, 선물 받을 때의 기분 등을 소소한 감정을 일기장에 담아냈다. 그런 자신을 되돌아보며 고현정은 ”참 어렸다”며 미소를 보였다.
내색하지 않았지만 아이에 대한 그리움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고현정은 일본에서 만난 여행작가 부부의 아이를 바라보며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면서 “첫애가 아들이었는데 아들은 아들인 것만으로 예쁘고 좋았다. 둘째는 딸을 낳았는데 딸은 품에 스윽 안기더라”며 ”처음에는 자녀를 한 네 명 낳고 싶었다. 첫아이 임신했을 때 입덧도 없고 몸이 무겁거나 그런 것도 없고 그냥 너무 좋더라. 더구나 아이들도 좋아했다. 그래서 네 명이나 여섯까지 낳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도 볼 예정?
당연하다. 앞서 진행된 ‘현정의 틈’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을 맡은 SBS 플러스 이상수 국장이 “배우 고현정이 기획의도 그 자체”라고 말했을 정도로 고현정의 ‘스타 파워’는 대단하다. 대중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셀러브리티’ 고현정의 일상은 대중에게 충분한 관심거리가 될 수 있었다. 특히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였던 고현정의 솔직한 감정을 강요에 의해서가 아닌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서 들을 수 있었다. 권상우·노희경 작가 등이 말했듯 첫인상은 드세고 무서웠던 고현정이 타인의 선입견을 깨고 데뷔 27년 만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정의 틈’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