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소문 기사 무죄’ 산케이 前 지국장 “최근의 한국 언론자유 상황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소문 기사 무죄’ 산케이 前 지국장 “최근의 한국 언론자유 상황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사승인 2015-12-17 19:14: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정진용, 김현섭 기자] 17일 무죄가 선고된 가토 타쓰야(19) 일본 산케이신문 前 서울지국장이 “문제가 된 칼럼은 힘 없는 한 개인을 주제로 삼은 게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한국 수사당국을 성토했다. 한국의 언론 자유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판결 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국가의 최고 권력자가 중대사고(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어디서 무엇을 한 것인지를 칼럼의 주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 공익성을 지니고 있다는 건 애당초 분명한 것이며 검찰은 처음부터 기소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공인 중의 공인인 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마음에 안든다고 기소하는 이 구도를 보며 근대 민주주의 국가가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약 25년 동안 한국과 일을 해왔으나 이같은 일은 처음”이라며 “한국의 검찰은 오늘의 무죄라는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항소 없이 저를 자유롭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이 피의자(본인을 말함)는 꼭 유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모든 것을 그 쪽으로 끌어들여 그 진술을 ‘만들어’, 꼭 유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조사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가토 전 지국장은 무죄 판결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난 약 25년 간 한국 관련 일을 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그러나 최근 나의 경험과 비춰 봤을 때 한국 언론의 자유를 둘러싼 이 상황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재판에서도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반드시 언론의 자유가 담보돼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언론의 자유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저는 이를 마음에 깊게 새기고 앞으로도 기자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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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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