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기획재정부는 참 훈계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연말 술 소비량이 늘어야 세수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는지 난데없이 ‘술자리 예절’ 전도사로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 트위터는 21일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술자리 예절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어른에게 술을 받을 때나 따를 때는 두 손을 이용 △어른과 술을 마실 때는 어른의 반대쪽 방향으로 고개 돌리기 △술을 못 마셔도 첫 잔은 예의상 받기 △적당히 마시고 취기에 실수하지 않기 등 구체적인 조언도 곁들였습니다.
갑작스런 기획재정부 제안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황당하다는 표정입니다. ‘술자리 예절을 왜 기획재정부가 챙기나’ ‘국가 재정이나 똑바로 보고할 것이지’ ‘술 못 먹는 사람도 많은데’ ‘조선시대 유교 가르침 같다’ ‘꼰대가 따로 없다’ 등 비아냥이 쇄도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괴이한 트위터 제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에는 ‘정말 성년이라면 __해야 한다!’는 글이 쓰여진 이미지와 함께 “적어도 자식을 낳아야 진짜 성년이 되는 거 아니겠니?”는 글을 올려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불임 가정과 독신자들을 비하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게시물을 삭제하는 촌극을 벌였죠.
유일호 부총리도 새로 왔으니 성인 상당수가 이미 알고 있는 술자리 예절 보다는 기획재정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