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보면 안 됩니까”…게임중독 父 ‘2년 감금’ 학대 소녀에 온정 밀물

“내가 돌보면 안 됩니까”…게임중독 父 ‘2년 감금’ 학대 소녀에 온정 밀물

기사승인 2015-12-22 13:54: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와 그 동거녀 등에게 2년 간 집에 갇힌 채 폭행·굶주림에 시달리다 구조된 11세 소녀 A양에게 시민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A양을 긴급지원 중인 인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21일 저녁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야간에 10여건의 후원, 물품 기부, 가정위탁·입양 문의가 잇따랐다.

보호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A양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다는 문의가 가장 많다. 또 A양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싶다는 재능기부 제안부터 아예 A양을 가정위탁해 돌보고 싶다는 시민도 있었다.

홀트아동복지회 후원계좌(국민은행 479037-01-000461, 예금주 홀트아동복지회)에는 21일 밤부터 22일 오전 10시까지 모두 49건, 237만원의 후원금이 입금됐다.

A양은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빠르게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

병원에서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으면서 혈색도 좋아졌고 영양실조와 빈혈 증상도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기관 관계자는 22일 “A양이 처음에는 힘이 없어 말도 잘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지고 병원 관계자들에게 귀엽게 인사도 하는 등 상태가 많이 호전했다”면서 “또래 아이들처럼 과자를 먹고 싶어 해 과하게 먹을까봐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A양은 폭행으로 늑골에 금이 가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간염 수치도 높아 이달 말까지는 입원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이 발견 당시 120㎝의 키에 체중이 16㎏에 불과했으며, 구조 후 현재까지 몸무게가 4㎏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터넷 청원사이트에는 11세 딸을 굶기고 학대한 아버지와 동거녀를 무겁게 처벌하라는 서명이 쏟아지고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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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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