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가원, 1차 평가결과…표준치료로 적극관리 필요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표준치료가 미흡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평가에 따르면 폐기능검사 시행률과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간 1회 이상 실시한 ‘폐기능검사 시행률’은 58.7%로 매우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강원·인천·경기·울산·광주·제주는 전국 수준보다 높았고, 경북·전남·세종자치시의 경우는 특히 폐기능 검사 시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있더라도 질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발병 시 치료가 쉽지 않아 질환의 조기발견을 위해 폐기능검사는 필요하다. 진단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실시해 질환이 얼마나 심한지, 치료는 잘 되고 있는지 등 객관적인 측정을 통해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이 67.9%로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강원·인천·경기·울산·대전·제주는 전국 수준보다 높았고, 경북·전남·세종자치시는 특히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기관지확장제는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치료제로 먹는 약보다 증상 개선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으며, 약제를 정확하게 흡입했을 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사용 초기에는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하는지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한 개 기관에서 꾸준히 진료 받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이 85.46%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이 점차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해 치료방향을 결정하고 합병증 발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호흡기내과 전문가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흡연으로, 질환에 대한 치료와 함께 금연을 실천해야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담배를 계속 피우는 환자는 금연을 실천한 환자에 비해 급성 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및 사망위험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사평가원은 국민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료하는 기관을 쉽게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1~5등급으로 공개했다.
심사평가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앞으로도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를 지속 실시하는 한편, 질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에 대해 질 향상 지원과 더불어 국민 대상으로는 정기적인 폐기능 검사 시행 및 흡입기관지확장제의 사용을 위해 관련 학회와 적극 협력?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되어 숨이 차는 호흡기 질환으로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의하면 40세 이상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 31.5%이고,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한다.
2013년 우리나라의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인구 10만명 당 212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했다면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급성 악화 및 중증으로의 이환 감소를 목표로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평가대상은 2014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만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외래환자를 진료한 6691개 의료기관이다.
2013년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방안 연구 및 진료지침을 토대로 진단 및 질환의 조절정도를 파악하는 폐기능 검사, 주 치료약제인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꾸준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고 있는지 등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표준치료를 시행 정도를 평가했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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