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황’이 없어서?” 몽고식품 김만식 부자의 이상한 대국민사과

“‘경황’이 없어서?” 몽고식품 김만식 부자의 이상한 대국민사과

기사승인 2015-12-28 16:05: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김만식(76)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욕설·폭행 파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몽고식품이 결국 ‘대국민사과’를 했다. 하지만 모양새가 아쉬운, ‘2% 부족한’ 사과였다.

김만식(76)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은 28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공장 강당에 장남인 김현승(48) 사장과 함께 나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란 말을 반복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김 명예회장은 전날 피해 운전기사를 찾아가 직접 사과한 바 있다.

그는 폭행을 당한 운전사 등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직원 2명을 새해 1월 1일자로 복직시키겠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이들 부자(父子)는 사과문만 낭독한 후 기자들의 질문은 전혀 받지 않고 서둘러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기자들이 왜 질문을 받지 않느냐고 묻자 “워낙 경황이 없어서…”라고 말했다.

대국민사과를 자청해 나온 이들이 정신·시간적 여유를 뜻하는 ‘경황(景況)’을 따지는 셈이 됐다. 이러다보니 김 전 명예회장이 운전기사를 찾아 직접 사과를 했음에도 불매운동 등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 듯한 형국이 돼 버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폭행·욕설을 폭로한 전 운전기사의 증언 이후 김 명예회장이 직원들을 무시하는 언행을 시도 때도 없이 했다는 직원들의 내부 증언이 외부로 흘러나왔다.

회사 안에선 김 회장이 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외근 등의 이유로 의식적으로 자리를 피하는 직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사직원은 “명예회장의 안하무인식 언행에 직원들의 속앓이가 심했다”며 “언젠가 터질게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몽고식품 110년 역사의 최대위기임이 분명하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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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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