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타결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합의라는 조건을 강하게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는 이 내용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교섭을 중단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29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달 2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을 총리관저로 불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를 위한 방한을 지시하면서 “합의에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문언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교섭을 그만두고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아베 총리가 기시다 외무상에게 “일임하겠다. 타협할 필요는 없다. 결말이 나면 역사적인 의의가 있는 회담이 된다”고 역설하면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문구를 절대적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배경으로 일본 정부가 교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조건을 양보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이 설립한 재단에 출연할 돈에 관해서는 한국은 20억 엔을 내라고 요구했고, 이에 일본이 애초 구상한 1억 엔보다 많은 10억 엔(약 97억1170만원)으로 절충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실제로 이번 타결을 통해 위안부 문제가 자국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소재가 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합의했다는 사실이 발표되고 난 후에 “자녀, 손자,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 결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합의”라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총리가 28일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 됐다. 다음은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위안부 회담 결과는 아베 총리의 이름으로 책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일본의 ‘법적 책임’이 모호하고 일본의 ‘강제’ 동원 인정 부분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사진 가운데) 할머니는 타결 내용이 전해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회담 결과는 전부 무시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9일엔 외교부 조태열 2차관이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자 할머니들은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배상과 사죄를 받아내라”고 재협상을 요구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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