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수천억원 적자 소셜커머스, 비용투자엔 ‘화끈’… 쿠팡맨의 속내는?

[봉기자의 호시탐탐] 수천억원 적자 소셜커머스, 비용투자엔 ‘화끈’… 쿠팡맨의 속내는?

기사승인 2016-01-06 15:16:55



강주형 아나운서▷ 날카로운 시선, 봉기자의 호시탐탐 지금 시작합니다. 봉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인가요?

조규봉 기자▶ 쿠팡이나 티몬, 위메프 같은 소셜커머스 많이 이용하시죠.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몸집도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반면에 셋 다 큰 규모의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 그렇게 적자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적자가 계속되는데도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하는 속내를 살펴보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소셜커머스는 우리나라에 몇 년 전 처음 등장한 이후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업체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앞서 이야기한 쿠팡, 위메프, 티몬. 이렇게 세 업체가 다죠?

조규봉 기자▶ 네. 2010년에 첫 선을 보였고 2011년에는 220개까지 증가했는데요. 1년 후인 지난 2012년에는 15개로 줄어들었고요. 결국 지난해 4개 업체만 남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그루폰이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소셜 커머스는 쿠팡, 위메프, 티몬. 이렇게 3사만 남았죠. 시장점유율(2014년 기준)은 쿠팡이 55.2%, 티몬이 24.9%, 위메프가 19.9%입니다. 쿠팡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죠.

강주형 아나운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옥션이나 지마켓 같은 오픈 마켓이 인터넷 쇼핑을 이끌어나갔었는데요.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소셜 커머스 거래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어요. 그 성장은 진짜 놀라울 정도인데요. 기자님, 소셜의 이용 규모. 오픈 마켓과 비교했을 때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기준 소셜커머스 3사의 모바일 앱 월간 순 이용자를 살펴보면 쿠팡이 810만 명, 위메프 617만 명, 티몬이 499만 명이었고요. 옥션은 361만 명, 지마켓 415만 명이었습니다. 오픈 마켓보다 소셜커머스 이용자가 더 많은 것이죠. 이유는 소셜커머스의 파격적인 가격할인 때문입니다. 가격비교가 용이한 모바일 쇼핑 환경에서 소비자 유인의 효과적 전략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또 많은 제품정보를 제공하는 오픈 마켓과 달리 소셜 커머스는 특정 상품을 골라 추천해주니까요. 모바일 기기의 작은 화면 이용의 불편을 완화한 것도 큰 역할을 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네. 맞아요. 내어놓는 가격이나 이벤트가 남다른데요. 문제는 그렇게 놀라운 성장을 보인 반면, 적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봉기자, 실제 적자는 어느 정도인가요?

조규봉 기자▶ 아마 들으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먼저 쿠팡은 로켓 배송 실시 후 1년 만에 연매출액이 1464억원에서 3485억원으로 배 이상 뛰며 업계 1위를 굳혔다. 하지만 영업 손실도 1위를 기록(215억 원)했습니다. 자체 배송 서비스에 투자한 비용으로 영업 손실은 2013년 42억 원보다 30배 가량 늘었죠. 티몬은 지난해(2014) 매출은 1575억 원, 영업 손실은 246억 원을 기록했고요. 같은 기간 위메프는 매출액 1259억 원, 영업 손실 2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티몬과 위메프는 자기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매출이 무색할 정도로 영업 손실이 큰데요. 이렇게 큰 영업 손실이 난 원인,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조규봉 기자▶ 일단 3사의 마케팅 경쟁이 영업 손실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경쟁사보다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마케팅 투자와 가격할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2015년에도 3사는 첫 구매자 할인혜택, 할인쿠폰 제공 등 경쟁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쿠팡의 경우 물류 시스템에 대한 투자 때문에 적자폭이 크게 늘었고, 티몬과 위메프 역시 앞 다투어 실시한 할인 쿠폰 프로모션 등이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이 된 건데요. 당분간은 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겠죠?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아마 단기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투자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아무래도 소셜 커머스 업계는 나중에 승자독식 체제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계속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뒷감당을 할 수 있나요?

조규봉 기자▶ 그 부분이 또 희한한데요. 3사 모두 지난해 큰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세콰이어캐피탈과 블랙록 등에서 4억 달러, 그러니까 약 4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요. 지난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 즉 약 1조원의 투자를 받았죠. 티몬 역시 지난 4월 미국의 사모펀드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 컨소시엄과 함께 그루폰의 티몬 지분을 인수하면서 7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0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적자와 투자가 한꺼번에 이루어지네요. 그럼 그 투자금은 어떻게 쓰이나요? 다시 또 몸집 부풀리기에 쓰이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일단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쿠팡은 물류 시스템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쿠팡맨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인데요. 이미 쿠팡맨은 2000여명에 이르는데요. 외주를 주는 방식이 아닌 계약을 통해 직접 채용하는 방식이라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투자를 지속한다는 전략입니다. 최근에는 2017년까지 김천1일반산업단지 6만6000여㎡에 1000억 원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쿠팡은 투자금을 활용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로 절대 우위를 지키겠다는 건데요. 그럼 티몬과 위메프는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조규봉 기자▶ 티몬과 위메프는 내실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먼저 티몬은 슈퍼마트와 브랜드 패션 등에 투자금을 집행하고 있는데요. 생필품 500개 브랜드 3000여종을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하죠. 또 모바일 쇼핑 시스템을 개선할 IT 전문 인력을 올해 1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하고요. 티몬 전용 물류 공간 확장 등에도 투자가 집행될 예정입니다. 위메프 역시 투자금을 인재 영입, 시스템 개선 등에 활용할 예정이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적자가 계속 이어지는 이런 상황에서도 소셜 3사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소셜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2010년 120억 원이었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1년 7900억 원, 2012년 1조 9200억 원, 2013년 3조 4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거든요.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 예측됐던 2014년에도 5조 5000억 원으로 성장했죠. 결국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450배 이상 커진 것입니다. 그리고 또 시장 성장 가능성 덕분이기도 한데요.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고 아직은 시장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투자로 기선제압이 필요한 시기니까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이 출혈경쟁이 끝나면요?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조규봉 기자▶ 일단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높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중간에 넘어지는 기업이 있어도 경쟁사에 인수 합병될 확률이 높으니까요. 아마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런데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몸집을 부풀려 이미 몸값이 올라갈 대로 올라간 만큼 그 뒤에 뭔가 다른 꿍꿍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떤가요?

조규봉 기자▶ 네. 아마 몸값이 올라갔으니 더 얹어 팔겠다는 속셈이 있을 수 있죠. 여기서 티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실제로 티몬 창립자인 신현성 대표는 2011년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에 티몬을 매각했었죠. 설립 1년 만에 큰 차액을 남기고 미국 기업에 팔았던 것인데요. 당시 그는 매각 대금 대부분을 리빙소셜의 주식으로 받았지만, 이후 리빙소셜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신 대표는 경영권과 자금 모두 잃게 됐습니다. 그러나 리빙소셜이 티몬을 다시 2013년에 그루폰에 매각했고요. 신 대표는 지난 4월 글로벌 투자사 KKR,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과 공동으로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되찾았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2010년 설립된 티몬의 경우 5년 동안 사고 팔리는 과정이 3차례나 반복됐는데요. 이렇게 소셜 커머스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외 대기업이 인수에 뛰어드는 광경도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조규봉 기자▶ 그럼요. 티몬이 매물로 나왔을 때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티몬 인수전의 초반 흥행은 대성공이었습니다. 경쟁사인 위메프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가 퇴짜를 맞는가 하면, LG 유플러스, CJ 오쇼핑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잇따라 뛰어들었거든요. KKR 등 사모펀드 몇 곳도 인수 의향을 밝혔었고요. 실제로 KKR은 성공했죠.

강주형 아나운서▷ 만약 신현성 대표가 티몬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지만 않았어도 지금의 티몬은 CJ 계열일 수도 있었겠네요.

조규봉 기자▶ 네. 그럴 수 있죠. 지금 쇼핑 대세인 소셜커머스 업계에서 1인자인 쿠팡이 매물로 나온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국내 외 많은 기업들이 바로 달려들걸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몸값도 더 올라갈 거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정말 그렇네요. 적자가 지속되는데도 불구하고 투자를 받아 몸집을 키우는 이유. 아마 몸값을 부풀려서 이른 바 먹튀.를 하겠다는 계획이 숨어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이 그 때인지 아닌지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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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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