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빵집 거리제한 이어질까?… 2월29일 권고안 만료

동네빵집 거리제한 이어질까?… 2월29일 권고안 만료

기사승인 2016-01-20 05:00:59
[쿠키뉴스=이훈 기자]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불공정 행위와 횡포, 무분별한 확장으로 인해 제과점업종이 고사직전에 빠졌다.”

대한제과협회와 제과업계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13년 1월 대기업 때문에 동네빵집이 죽어가고 있다며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에 제과점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후 2013년 3월 동반위는 제과점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이 권고안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기업 베이커리는 오는 2월 29일까지 새 점포를 내거나 재출점할 때 인근 중소 제과점의 500m 이내는 개점할 수 없다.

중기적합지정 후 3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내에는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가 대거 유입됐다. 또한 약 1300호점의 가맹점을 보유한 이디야는 베이커리 메뉴 강화에 나섰으며 84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편의점 CU도 오븐기를 두고 빵을 구워내 팔고 있다. 빵집이 아니어도 빵을 살 곳이 늘어났다.

반면 베이커리 마인츠돔을 신성장동력을 내세웠던 카페베네는 이 권고안으로 인해 사업을 철수 했다. 파리바게뜨 매장 수는 2012년부터 3년간 3200개 선에서 머무르고 있고 뚜레쥬르도 1200개 선에서 정체돼 있다. 그나마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200호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대한제과협회는 이 권고안을 이어가고자 지난해 10월 재지정을 신청해 협의 중이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중기적합업종 기간 중 없어지기만 했던 동네 빵집들이 다시 생겨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이 발생했다”며 “제과점업 중기적합업종 권고안을 3년 더 이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제과협회에 따르면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전국에 동네빵집이 384개가 늘었으며 매출 또한 약 25%~30%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거리도 중요하지만 최우선으로는 맛을 꼽는다. 화곡동에 사는 한미희씨는 집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파라바게뜨가 2곳이나 있지만 식빵을 살 때에는 ‘식빵공작소’라는 동네 빵집을 이용한다. 케이크 또한 차를 이용해 목동에 있는 나폴레옹 제과점에서 구매한다.

한 씨는 “파리바게뜨보다 더 멀고 예약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맛이 있기 때문에 동네 빵집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규제보다는 동네빵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서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반위는 2월달 안으로 재지정 협의를 마무리진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의 결과가 오는 5월에 재지정이 될 외식기업 거리제한에도 상당수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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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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