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추진 약사회관, 제약사 홍보관으로 건축비 마련 갑질 논란

재건축 추진 약사회관, 제약사 홍보관으로 건축비 마련 갑질 논란

기사승인 2016-01-21 10:37:55

조찬휘 약사회장, 직접 제약사 방문해 안내…제약업계 “부담스럽다”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대한약사회가 약사회관 재건축 비용의 일부를 제약사에게 전가하려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몇몇 제약사를 직접 방문해 약사회관을 재건축한 뒤 제약사 홍보관을 만들겠다며,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사 홍보관은 새로 지어질 대한약사회관 2층에 마련될 예정이고, 평당 3000만원의 20년의 장기임대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제약사당 최소 1억원에서 1억5천만원을 부담토록 한다는 것이다.

의아한 점은 왜 제약사 홍보관을 제약협회가 아닌 약사회가 만들려고 하느냐는 점이며, 특히 제안을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직접 제약사를 찾아가 했다는 점에서 갑의 횡포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실적으로 제약사는 약을 구매하는 약국에 대해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데 갑인 약사회가 을인 제약사를 압박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는 제약업계의 반응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데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약사회장이 찾아오셔서 홍보관과 관련한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오고간 것은 없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반응조차 쉽게 내지 못하고 있다.

중견 제약사 관계자도 “약사회는 약의 구매자이다.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특히 전문약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가 아닌 일반약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의 경우는 부담이 더 클 것이다”라며 “우리 회사의 경우 아직 제안이 들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아는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부담스러움을 내비췄다.

또 약사회관 재건축 비용에 부담이 큰 상황에서 제약사를 참여시키는 것은 부담의 전가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앞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약사회에 여유자금이 없고,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재건축을 할 수 없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약사의 홍보관 운영을 통해 재원을 조달받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만약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말이 오고간 이상 약사회도 신경을 쓸 것이고, 제약사들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홍보공간을 제약사가 활용하는 것인지, 제약사가 기부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며 “특히 제약사 입장에서 약사회에서 설치하라고 하는데 기부를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갑을관계로 판단한다면 자유로운 선택권에서 볼 때 갑질로 볼 수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약사회관 재건축은 약사들의 모금 등을 통해 순수하게 지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다. 자신들의 살림살이에 맞게 집을 지어서 약사권익을 세워야지 이해관계자의 주머니를 털어 집을 짓는다면 시비와 논란이 생길 수 있다”라며 우려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회관 신축안건을 의결했다. 서초동에 위치한 약사회관은 지난 1984년에 신축돼 30년째 사용되고 있다. 신축 회관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수년전부터 재건축 논의가 있어왔지만 비용문제로 미뤄져 왔다. 대한약사회는 오는 3월17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회관 재건축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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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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