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여성 사망 원인 3대 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이어 사망률이 높은 암이 있다. 바로 ‘난소암’이다. 난소암은 발병 초기에는 절제수술을 하지만 이후에도 암이 줄어들지 않거나, 재발될 위험이 있을 경우 표적항암제를 투여할 경우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환자 생존율을 높인 난소암 표적항암제가 국내에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출시된 난소암 치료제는 '아바스틴', '케릭스'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난소암 표적항암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바이오마커를 진단에 활용한 난소암 표적항암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를 출시했다고 밝혓다.

린파자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차 이상의 백금기반요법에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BRCA 변이 고도 장액성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으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하루에 400mg을 두번,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는 표적항암제 도입에 따른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20년 전과 비교해 위암, 폐암과 같은 주요 암의 5년 생존율이 크게는 30%, 적게는 16%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3-4% 수준. 무엇보다 난소암 환자는 2차 치료 후 환자의 약 70% 이상에서 5년 이내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의 새로운 항암제에 대한 갈증은 상당한 편이었다.

특히 린파자는 난소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진단에 활용한 최초의 난소암치료제라는 점으로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영태 연세대 의과대 산부인과 교수는 “린파자는 난소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진단에 활용한 최초 표적치료제로 의료진으로서 이번 국내 시판 승인을 통해 BRCA 유전자 변이로 재발하는 환자들 치료 및 삶의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역시 난소암으로 사망한 어머니, 유방암으로 사망한 이모 등 가족력을 우려한 나머지 2013년도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고 2015년 복강경을 이용해 난소와 나팔관 절제를 시행한 바 있다. 졸리는 BRCA1 유전자 변이 가능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조기에 유방을 절제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BRCA1과 BRCA2 유전자 검사는 소수 환자들에게만 시행되고 있어,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들의 치료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효과적인 표적항암제가 등장한 만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치료가 보다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린파자는 바이오마커 중심의 분석에서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에게 유지 요법을 진행했을 때 해당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이 11.2개월로, 위약군(4.3개월)에 비해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

김영태 교수는 "상피세포 난소암 중 10%가 유전성이며, 이중 90%가 BRCA 유전자 이상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이 유전성이 높고 BRCA 변이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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