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대한약사회장이 제약사를 돌며 재건축 계획 중인 약사회관 일부를 임대하겠다고 안내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지며 갑질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이 몇몇 제약사를 직접 방문해 약사회관을 재건축한 뒤 제약사 홍보관을 만들겠다며 참여를 제안했다. 제약사 홍보관은 새로 지어질 대한약사회관 2층에 마련될 예정이고, 평당 3000만원의 20년의 장기임대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제약사당 최소 1억원에서 1억5천만원을 부담토록 한다는 것이다.
의아한 점은 왜 제약사 홍보관을 제약협회가 아닌 약사회가 만들려고 하느냐는 점이다. 약사회관을 재건축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80억원에서 100억원대까지로 추산되고 있는데 60억원대의 협회비를 한푼 안써도 최소 1년 반에서 2년은 모아야 한다. 때문에 회원들에게 특별회비를 모금하는 등의 비용마련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제약사 홍보관은 건축비 모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제안을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이 직접 제약사를 찾아가 했다는 점에서 갑의 횡포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실적으로 제약사는 약을 구매하는 약국에 대해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데 갑의 정점에 있는 약사회장이 직접 제약사를 찾아갔다는 것은 을의 입장인 제약사로서는 압박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조찬휘 회장이 방문한 제약사의 관계자는 “약사회장이 찾아오셔서 홍보관과 관련한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오고간 것은 없는 상황이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중견 제약사 관계자는 “약사회는 약의 구매자인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나. 특히 전문약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가 아닌 일반약을 전문으로 하는 제약사의 경우는 부담이 더 클 것이다”라며 “우리 회사의 경우 아직 제안이 들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아는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부담스러움을 내비췄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제약사 방문은 신년에 당선 인사차 진행된 것이고, 홍보관 이야기는 인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회관에 대한 부분은 회장 개인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본격적으로 재건축 문제가 이야기 되려면 총회에서 의결이 된 뒤에나 가능하다. 그 이전에도 내부 의결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규모나 비용 등의 내용이 수정될 수 있어 총회 의결전까지는 확정하기 힘들다”라고 밝혔다.
제약업계는 확정도 안 된 내용을 굳이 약사회장이 제약사를 방문해 이야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연초 조찬휘 회장이 출입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말한 부분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조찬휘 회장은 “약사회에 여유자금이 없고,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면서까지 재건축을 할 수 없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약사의 홍보관 운영을 통해 재원을 조달받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 약사회에서 설치하라고 하는데 거부하기 힘들고, 기부를 강요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갑을관계로 판단한다면 갑질로 볼 수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약사회관 재건축은 약사들의 모금 등을 통해 순수하게 지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다. 자신들의 살림살이에 맞게 집을 지어서 약사권익을 세워야지 이해관계자의 주머니를 털어 집을 짓는다면 시비와 논란이 생길 수 있다”라며 우려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회관 신축안건을 의결했으며, 오는 3월17일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회관 재건축 안건을 상정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kioo@kukimedia.co.kr
[쿠키영상] 비행기 지연으로 짜증 난 승객들, 할배들 아카펠라로 순식간에 '활짝'
[쿠키영상] 엉짱 대결! 여러분의 선택은?
관능적 섹시함을 표현한 저스틴 비버-켄달 제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