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일부 회원들의 불만 표출로 인해 퍼포먼스는 진행하지도 못했고, 추무진 회장은 자가용을 이용하지 못해 택시를 타고 자리를 떴다.
지난 30일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의료 저지 및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를 주제로 전국의사 대표자들이 모이는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최근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두개의 의료현안에 대해 대표자들의 의지를 모으고, 강력 대응해 나가기 위한 투쟁 선포의 의미를 가진 궐기대회이다.
그렇지만 이날 궐기대회는 차라리 안하는 게 나았다는 평가다. 투쟁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퍼포먼스는 써보지도 못한 돈낭비로 전락했고, 추무진 의사협회장은 협회의 회장 차량을 이용하지 못하고 택시를 탄 채 자리를 옮겼다.
이러한 모습은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은 의사협회 추무진호의 대표성의 문제다. 의료계의 모든 투쟁의 시작점은 대한의사협회이다. 그동안 모든 의료계의 투쟁은 의사협회가 판을 마련하고, 선봉에 서서 강력한 투쟁을 이어왔다. 때문에 보건복지부를 위시한 정부는 모든 대화를 의사협회를 통해 진행해왔다.
그렇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면 의사협회는 대표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도 의사협회 보다는 각각의 사안에 대해 관련 단체, 학회 등을 접촉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추무진 집행부에 대한 신뢰도 저하다. 추무진 의협회장이 재선된 이후 의협집행부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내부적으로는 비대위와 불협화음을 겪어 새로운 비대위가 만들어졌으며, 외부에서는 강한 집행부를 요구하는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탄핵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집행부에 반대하는 일부 의사 회원들의 행보다. 집행부가 회원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회장 탄핵 추진 등 대내외적으로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집행부의 힘을 약화시켰다. 물론 회원의 뜻을 반영하지 못한 집행부에 책임을 돌릴 수는 있겠지만 이 같은 집안문제가 대외적으로 알려지며 역으로 집행부의 힘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특히 대외적으로 투쟁을 선포하는 이날 행사에서 막말과 고성뿐 아니라 몸싸움까지 벌여 행사는 파행됐고, 의료계의 위신을 땅에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뿐만 아니라 추무진 회장이 차량을 타고 자리를 옮기려 하자 차 앞을 가로막고 누운 것은 취재기자들에게는 기사거리가 됐고, 내부에서는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은 이번 궐기대회는 차라리 안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의료계에게 있어 원격의료와 한의사 의료기기는 사활을 건 사안이다. 이런 상황에 드러난 의협 집행부의 리더십 부재는 자존심 문제를 떠나 다른 의료현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어떻게 화난 민심을 의협 집행부가 봉합해 나갈지 보건의료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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