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새누리… 김무성 겨냥한 이한구 “당 대표 공천 안 준 적 있다” “자꾸 이런 식이면 누가 물러나야”

불난 새누리… 김무성 겨냥한 이한구 “당 대표 공천 안 준 적 있다” “자꾸 이런 식이면 누가 물러나야”

기사승인 2016-02-17 17:49:55
국민일보 DB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의 20대 총선 공천룰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한구 위원장이 전날 발표한 20대 총선 공천룰에 대해 “선거를 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공관위 내부에서도 합의가 안된 사안인데 이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이장우 대변인 등이 전했다.

특히 김 대표는 추후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이 위원장에 대해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수차례에 걸쳐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은 나 김무성 개인의 뜻이 아니고 의총과 최고위원회의와 전국위원회 등에서 결정된 사안인데, 공천관리위에서 합의된 사안도 아닌 (이한구 위원장) 개인의 의견을 발표할수 있느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광역시도별 1~3개 우선추천지 선정 △후보간 여론조사 경선 방식 미합의시 100% 국민경선 실시 등을 골자로 한 공천 방침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천관리위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것”이라면서 “이미 결론난 사안으로 바꿀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장시간에 걸쳐 논의했고 합의도 된 사안이다. 따라서 이를 변경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는 공천룰에 대해 개입해선 안 된다”며 “공천의 룰과 절차를 정하고 관리하라고 해서 만든 게 공천관리위로, 여기서 결정된 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며 김 대표의 직격탄을 맞받아쳤다. ‘김 대표를 만나 이견에 대해 논의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논의할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룰에 대한 추가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최고위 의결 사안은 공천자 명단이지 공천룰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회가 관여할 수 있는 (공천 관련) 아이템이 몇 개로 정해져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서 “당 대표는 (공천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했다.

특히 “과거에 당 대표에게도 공천을 주지 않은 적도 있다. 안 그러면 그게(공천 관리가) 안 된다”며 “자꾸 그렇게 말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물러나든지, 내가 물러나든지 해야 하지 않겠나. 당헌·당규를 열심히 지키는 사람에게 자꾸 그런 질문을 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 내부에서조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공천관리위 회의에서) 안건이 나오면 설명하고 토론한 뒤 이의 없으면 다른 안건으로 넘어가는데, 이는 이미 합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라며 “하나하나 찬성, 반대를 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선 “(당원-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3대 7을 기본으로 하고 후보자간 합의가 안될 경우 공천관리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결정 기준은 소위 위원장들이 다시 마련해서 전체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날 브리핑에서 후보간 여론조사 경선방식에 합의되지 않을 경우 100% 국민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공천관리위가 아니라)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추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공관위 활동과 관련해 혼선된 보도가 나간 데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는 위원 전원이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논의한 뒤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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