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은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유효투표 29표 가운데 20표를 얻어 올해 정규리그를 가장 빛낸 선수가 됐다. 문성민은 정규리그 18연승을 함께 일군 팀 동료 오레올과 MVP 경쟁을 펼쳤으나 6표에 그친 오레올을 제쳤다.
수상자로 확정된 뒤 무대에서 최태웅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문성민은 “재미있는 배구하다보니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주장이어서 팀을 대표해 이 상을 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주과 단장 숙소생활 편안해주 선수들이 열심이 재미있게 해줬고, 주장이 어서 대표로 이상을 받게 되지 않았나.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해준 여오현, 박봉우
문성민은 이번 시즌 올스타전에서도 MVP에 뽑혀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2008-2009 시즌 박철우(현 삼성화재)에 이어 7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배출하게 됐다. 문성민은 오레올과 함께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의 핵심 선수로 활동하며 정규리그 득점 8위(554점), 공격종합 10위(48.90%), 서브 5위(세트당 0.293개)를 기록,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베스트 7’에는 같은 라이트 출신 그로저(삼성화재)에 밀려 선정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MVP 시몬(OK저축은행) 조차 정규리그 득점왕 그로저에게 베스트 7을 양보해야 했다.
여자부 MVP로 뽑힌 맥마혼은 29표 중 13표를 얻어 10표를 획득한 팀 동료 김사니를 제쳤다. 문성민과 달리 라이트 부문 베스트 7에도 선정된 맥마혼은 공격종합 1위(41.27%). 득점 3위(727점), 서브 2위(세트당 0.265개)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앞장섰다. 남녀 MVP 수상자에겐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신인상은 우리카드 나경복과 GS칼텍스의 강소휘가 수상했다. 이들은 각각 기자단 전체 투표 29표를 모두 휩쓸었다. GS칼텍스는 프로배구 12시즌 동안 5번째 신인왕을 배출, 신인왕 산실이란 전통을 이어갔다.
감독상은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과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 시즌 프로배구 최초로 수비 1만개를 달성한 남녀 리베로 여오현(현대캐피탈)과 김해란(KGC인삼공사)이 호스트로 나서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다. 또 남자 신인선수(삼성화재 정동근, 한국전력 안우재, KB손해보험 황두연)의 댄스공연과 걸그룹 ‘여자친구’의 축하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다음은 남녀 베스트 7 명단.
△리베로=여오현(현대캐피탈) 나현정(GS칼텍스) △세터=한선수(대한항공) 김사니(기업은행) △센터=이선규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양효진(현대건설) 캣벨(GS칼텍스) △레프트=오레올(현대캐피탈) 송명근(OK저축은행) 이재영(흥국생명) 에밀리(현대건설) △라이트=그로저(삼성화재) 맥마혼(기업은행)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