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원제약 백승열 부회장 “새로운 먹거리 창출, 상위제약사로 발돋움할 것”

[인터뷰] 대원제약 백승열 부회장 “새로운 먹거리 창출, 상위제약사로 발돋움할 것”

기사승인 2016-04-04 11:37: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회사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은 바로 ‘신약개발’과 같이 업의 본질에 맞는 확실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낌없이 하는 것에 있다.”

대원제약 창업주 고(故) 백부현 전 회장의 차남으로, 현 대원제약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백승열(사진) 부회장은 “차별화 된 R&D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성과를 높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부문 확장을 추진해 대원제약을 상위제약사로 발돋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원제약은 57년 전통의 중견 제약사다. 1958년 부산에서 창업한 ‘대원제약사’로 출발했다. 2001년 연매출 300억원이었던 대원제약의 2015년 매출은 2162억원을 돌파했다. 대원제약은 매출 300억원을 갓 넘겼을 때부터 신약개발에 투자해왔다. 백승열 부회장은 “중견 제약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조기에 국산신약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17년이라는 짧은 국내 신약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신약 펠루비정과 개량신약 펠루비 서방정을 개발하는 데 성공해 각각 한국신약개발조합에서 수여하는 대한민국 신약개발상 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약개발은 높은 연구투입율과 위험성으로 인해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다. 대원제약은 이러한 최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감없는 투자를 시도해왔다. 펠루비 개발로 자신감을 얻은 회사는 2007년부터 새로운 연구개발비전을 설정하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수년간에 걸쳐 제품 파이프라인과 연구시설 확보, 우수연구인력 유치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억원을 투자해 서울 군자동에 연구센터를 마련하고 중앙연구소를 이전했다. 연구인력도 현재 80명 수준까지 확보했다.

최근 2∼3년간 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대원제약의 신제품들은 자체특허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오티렌F(위염치료제), 펠루비서방정(소염진통제) 등과 같은 개량신약과 특화된 제제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에스원엠프(항궤양제), 코대원포르테(진해거담제)와 같은 연구개발 품목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에는 8년간의 끈질긴 연구개발 끝에 일본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만성신부전 환자의 투석지연용 의약품인 구형흡착탄을 ‘레나메진캡슐’로 제품화 해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신경병증 통증치료제, 고지혈증복합제 등 10개 이상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백 부회장은 “인구고령화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성질환과 항암제와 같은 빅마켓 시장과 신장질환, 내분비질환 등 특성화 제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펠루비의 뒤를 이을 신물질 합성신약으로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치료제인 DW-10558을 개발 중에 있다. 백 부회장은 “올해 중으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파급력이 큰 항암제 등 개발이 확실시 되는 유망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 국제협력 개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이 타사와 차별되는 경쟁력이 무엇인지 묻자, 백 부회장은 “의약품 수출과 수탁(OEM) 등 전문치료제를 기반으로 ‘균형 있는 사업구조’를 가져가는 것도 타사와 차별화 되는 강점 중 하나”라며 “이 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약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더불어 R&D와 생산역량의 강점을 가지고 해외시장과 B2B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원제약은 글로벌 성과도 거두고 있다. 백 부회장은 “정부가 선정한 혁신형제약사로서 향후 10년 내에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부회장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해 중국에 펠루비를 비롯한 신약, 개량신약 등 4개 제품에 대한 현지 임상과 등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3년 후 중국시장에서 등록이 완료되고 대원의 제품이 본격적으로 발매되면 수출에 있어서도 커다란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최종적으로 미국, 유럽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끝으로, 그에게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물었다. 그는 가장 시급한 것이 ‘규제 장벽’이라고 했다. 백 부회장은 “해외 국가 진입 시에 현지 임상 시험 및 제품 허가 신청, 승인 등의 과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규제 장벽이 여전히 높아 해외 진출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부 차원에서 각 국가별 규제 개선 및 규제 완화에 대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중견제약사의 경우 신약개발을 하는데 있어 대형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상 시험연구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비임상, 임상 연구비에 대해 국가적 지원이 보다 확대된다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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