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램시마 바이오시밀러 등 5품목,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김형기 셀트리온 대표 "램시마 바이오시밀러 등 5품목,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기사승인 2016-04-06 12:15: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램시마를 포함한 5개 바이오시밀러 품목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10년 내에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은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FDA로부터 최초로 셀트리온 램시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며 "5개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품목으로 세계 시장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월 5일(현지시간 기준)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가 미국 식품의약국(이하 FDA)으로부터 미국 내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FDA는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성인궤양성대장염, 소아 및 성인크론병, 건선, 건선성관절염 등 셀트리온이 신청한 모든 적응증에 대한 판매 허가를 승인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이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2012년 7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으며, 2013년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허가를 통해 미국을 포함 총 71개 국가에서 램시마를 판매하게 된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제품인 존슨앤드존슨사의 레미케이드는 세계 시장에서 한해 98억 8500만달러(약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세계 판매액 기준 3위에 오른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이다. 미국은 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허가 이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게 되면 셀트리온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형기 사장은 "램시마가 미국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시장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막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램시마 단일품목 기준으로 1조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단일품목으로 조 단위 매출을 내는 의약품은 국내 최초이며 한국 경제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램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을 포함해 같은 적응증을 보유한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TNF-알파 억제제의 세계 시장은 약 35조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이 시장은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를 비롯, 휴미라(애브비), 엔브렐(암젠) 등 3개 블록버스터 제품이 분점하고 있다. 향후 램시마가 이 시장의 약 10%를 점유한다고 가정해 보면, 한 제품만으로 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유럽이나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김 사장은 "미국 FDA 허가로 의구심을 가진 의사들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이오시밀러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램시마가 유럽 주요국가 발매를 시작한 지난해 약 9개월 만에 이미 유럽 오리지널의약품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김 사장은 "유럽에서 누적 환자는 2015년 말 기준으로 약 5만8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이 복제약의 처방에 우호적인 환경임을 고려해 봤을 때, 실현 가능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허가 이후 이어질 램시마의 미국 내 유통은 셀트리온과 북미 유통 독점 계약을 맺은 화이자가 담당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내 판매에서 가격협상도 관건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오리지널의약품인 레미케이드 대비 바이오시밀러인 램시아의 가격이 평균 약 30%가량 저렴하다. 미국에서는 가격협상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건이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레미케이드의 가격이 800불 정도 된다.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오리지널 대비 평균 30~40%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판매사인 화이자와 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톱 10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국내에서 제이오제약 산업은 너무 약하고 해외 시장 점유율도 극히 낮다. 셀트리온이 10~20조원에 매출을 달성하고 삼성 등도 적극 시장에 나선다면 국가적으로도 의미 있는 산업군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향후 램시마를 비롯해 지난해 유럽 허가를 신청한 비호지킨스 림프종 치료제 트룩시마, 연내 허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인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를 '퍼스트 무버 바이오시밀러'군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후 2018년 허가 신청을 목표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CT-P17,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을 후속제품군으로 선보이는 유방암 치료용 항체 ADC(Antibody-Drug Conjugate) CT-P26 등을 ‘바이오신약’ 군으로 개발하여 수조원 매출 기록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전했다.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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